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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격 상승세로 돌아선 호주 부동산…현금 부자에겐 큰 투자 기회

가격 상승세로 돌아선 호주 부동산…현금 부자에겐 큰 투자 기회

기사승인 2024. 03. 13. 15: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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Queensland,_Australia
호주는 풍부한 현금을 가진 은퇴 연령이 부동산 투자에 본격적으로 나서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격과 거래량이 이전 최고치로 돌아왔다./위키미디어
인구 노령화가 부동산 시장에는 호재가 될 수도 있다는 보고서가 나왔다. 호주 시드니모닝헤럴드는 13일(현지시간) 주택 규모를 줄여 상당한 여유 자금을 마련한 노년층이 투자 부동산 시장에 눈을 돌리면서, 주택가격이 다시 상승세로 돌아섰다고 보도했다.

지난주 수요일에 발표된 호주 부동산 거래소의 2023년 전국 부동산 현금 구매 보고서에 따르면 주택 융자 없이 현금으로 구매한 주거용 부동산은 2022년 25.6%에서 2023년 28.5%로 크게 증가했다. 전문가들은 현금 구매자 시장이 금리 상승에도 불구하고 부동산 가격 상승을 견인했다며 현금 구매자 집단이 증가해 주택 가치가 상승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현금 구매 비율이 높아진 것은 금리가 가파르게 오르면서 저축과 연금이 있는 사람들의 현금 자산이 늘었기 때문이다. 주택 현금 구매자의 인적 사항을 분석한 결과, 현금 구매자는 나이가 많고 은퇴했을 가능성이 더 높았으며 사업체를 처분하거나 집 규모를 줄인 노년층의 주택 구매 비율이 높았다.

2021년 인구조사에 따르면 호주 가구의 약 3분의 1이 주택담보 없이 주택을 소유하고 있었으며, 이 중 상당수가 은퇴 시기에 가까운 것으로 보인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최근 들어 이들이 풍부한 현금 유동성을 이용해 부동산 투자에 나서면서 대부분의 지역에서 가격과 거래량이 이전 최고치로 돌아왔다고 말했다.

투자자들에게 특히 인기 있는 지역은 은퇴할 가능성이 있는 나이 든 호주인들에게 인기 있는 지역들과 부동산 가격이 더 저렴한 곳이었다. 구매자 중 일부는 넓은 평수의 주택을 처분하고 은퇴 생활을 즐기려는 노년층이었으며, 현금으로 구매한 주택의 평균 가격은 대부분 한화 10억 원 미만이었다.

줄리 토스 호주 부동산 거래소 수석경제학자는 지난 3~4년 동안 현금으로 주택을 구매한 비율은 최소 25%로 유지돼 왔다면서, 이 비율이 증가하는 것은 중앙은행의 금리 인상 영향에 면역이 있는 사람들이 늘고 있다는 것을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그녀는 현금 구매자의 비율이 안정된 것이 호주 부동산 시장의 지속적인 회복력의 원인 중 하나라고 덧붙였다.

하지만 보고서는 물가를 잡으려는 중앙은행의 통화 정책이 세대 간 주택 구입 능력의 격차를 구조화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높은 가격에 기존 부동산을 처분한 현금 부자들이 저렴한 가격의 주택을 공격적으로 매입하면서, 금융시장에 큰 영향을 받을 수밖에 없는 주택시장 신규 진입자들의 어려움이 커지고 있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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