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청장은 지금] 이승로 성북구청장 “성북근현대문학관, 작품·문예인 소통 공간될 것”

개관식 참석 "성북은 근대문학의 생활근거지"
만해 한용운과 이육사 선생 딸 참석, 자리 빛내
특별전엔 희귀한 '님의 침묵' 초판본 최초 공개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1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성북근현대문학관 개관특별전시 '긔른 것은 다 님이다'를 둘러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성북근현대문학관은 성북구에 처음 생긴 문학관으로, 어린이와 청소년의 문학체험 공간이자 주민의 교류와 소통이 끊임없이 이어지는 살아있는 문학 현장이 될 것입니다."

봄비가 부슬부슬 내린 19일. 이승로 서울 성북구청장은 성북근현대문학관 개관식을 찾아 문학관에서 운영 중인 프로그램과 시설을 둘러봤다.

성북은 한용운, 이육사, 이태준, 조지훈, 박완서 등 한국 문학사의 걸출한 문인들이 서로의 작품에 영감을 주고받으며 활동한 작품과 거처가 남아 있는 도시다. 이에 구는 지역에 거주한 문인과 지역을 담아낸 문학작품, 관련 종합 자료를 수집해 관람객에게 다양한 문학적 소통을 제공하는 성북근현대문학관을 건립했다.

19일 오후 서울 성북구 성북동 성북근현대문학관에서 열린 성북근현대문학관 개관식에 한용운 선생의 딸 한영숙 여사와 외손주 정재홍, 이육사 선생의 딸 이옥비 여사와 함께 참석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이날 개관식은 민족 대표 33인 중 한 명인 만해 한용운 선생의 외손주 정재홍씨의 축시 낭송을 시작으로 축사, 현판 제막식 및 기념촬영, 시설 관람 순으로 진행됐다. 개관식에는 이 구청장을 비롯해 김영배 더불어민주당 의원, 김육영 구의원, 주민 등 100여 명이 참석했다. 특히 한용운 선생의 딸 한영숙 여사와 외손주 정재홍, 이육사 선생의 딸 이옥비 여사 등 문인 유족이 참석해 자리를 빛냈다.

이 구청장은 "성북은 한국 근현대문학인의 생활근거지이자 작품 속 무대였다"며 "이런 장소성에 기반해 문학자료를 수집하고 전시·교육하는 문학플랫폼으로 성북근현대문학관을 조성했다"고 설명했다. 이 구청장은 이어 "성북의 풍부한 문학 자원을 활용하고 성북 문인과의 연계, 지역의 유관기관과 협력해 우수한 문학 콘텐츠를 보급·확산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승로 성북구청장이 19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성북근현대문학관에서 열린 성북근현대문학관 개관식에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정재훈 기자

성북근현대문학관은 성북로21길 24 대지 570㎡에 연면적 447.63㎡, 지하 1층~지상 3층 규모로 조성됐다. 1층 기획전시실에서는 개관특별전시 '긔룬 것은 다 님이다'가 열린다. 문인이자 독립운동가인 한용운을 기리는 전시다. 1944년 세상을 뜬 만해의 입적 80주기를 기념하며 1926년 출간된 희귀본인 '님의 침묵' 초판본 등 다양한 자료를 전시한다.

2층 상설전시실에서는 성북을 형상화한 다양한 문학 작품과 주요 문인을 소개하고, 문예지 등 소통과 공감의 장으로서 성북의 다채로운 모습을 보여준다. 성북 문학 들어보기, 문학지도, 필사 체험 등 체험 프로그램도 운영한다.

19일 서울 성북구 성북동 성북근현대문학관을 찾은 방문객들이 개관특별전시 '긔른 것은 다 님이다'에서 최초 공개된 '님의 침묵' 초판본(1926, 회동서관)을 살펴보고 있다. /정재훈 기자

구는 기획전시와 문학 아카이브 구축, 다양한 체험 프로그램 운영, 문학 연구와 네트워크 구축 등을 통해 성북 문인들의 삶과 지역 문학을 보여주는 주요 거점으로 활용할 예정이다.

이 구청장은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역대 문학 작가들의 자료를 꾸준히 수집해 성북구의 역사와 문화를 한눈에 바라볼 수 있도록 업그레이드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