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미-이스라엘 워싱턴서 ‘라파 지상전’ 담판

미-이스라엘 워싱턴서 ‘라파 지상전’ 담판

기사승인 2024. 03. 19. 09:35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바이든-네타냐후 통화서 이견 보인 뒤 합의
"민간인 희생 안돼" "하마스 소탕" 맞서
Biden Netanyahu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왼쪽 사진)과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는 최근 전화통화에서 '라파 지상전'을 놓고 이견을 표출했다. /AP 연합뉴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과 벤야민 네타냐후 이스라엘 총리가 한 달여 만에 이뤄진 통화에서 라파 지상전을 둘러싸고 이견을 보인 뒤, 네타냐후 총리는 이 문제를 논의하기 위해 이스라엘 협상단을 미국에 파견하기로 했다.

제이크 설리번 미국 국가안보보좌관은 18일(현지시간) 군사, 정보, 인도주의 전문가들도 참여하는 협상은 며칠 안에 열릴 것이라고 말했다.

미 정부는 팔레스타인 피난민이 150만 명에 달하는 라파에서 이스라엘이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를 소탕하기 위한 지상전을 벌이려는 계획에 반대해왔다.

설리번 보좌관은 바이든 대통령이 네타냐후 총리와 45분간 통화에서 라파 지상전을 만류했다며 양국 간 협상을 통해 "지상공격 없이 라파의 하마스 대원들을 제거하고 이집트-가자 국경의 안전을 확보하는 대안"을 제시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라파에 하마스가 주둔해선 안 되지만 지상전이 벌어지면 무고한 시민이 사망하게 되고 가자의 무정부상태가 심화되면서 이스라엘이 국제적으로 고립될 것"이라고 지적했다.

바이든 행정부는 피난민들의 안전한 대피 계획 없는 라파 지상전을 반대한다고 표명해왔는데 백악관에 따르면 이스라엘은 아직 대피 계획을 전달하지 않았다.

네타냐후 총리는 전화통화 뒤 "우리는 하마스를 소탕하고 인질을 구출하려는 전쟁 목표를 포함해 대화를 나눴다"고 말해 바이든 대통령과의 이견을 직접 언급하진 않았지만 지상전을 강행할 의지를 밝힌 것으로 보인다.

바이든 대통령과 네타냐후 총리의 통화는 지난 14일 미 민주당의 척 슈머 상원 원내대표가 가자지구 민간인의 과도한 희생을 거론하면서 네타냐후 총리를 교체해야 한다는 취지로 발언한 것이 계기가 됐다. 바이든 대통령도 이 발언에 "좋은 연설"이라고 맞장구를 치면서 네타냐후 총리와의 갈등의 골이 더 깊어졌다.

네타냐후 총리는 지난 17일 주례 각료회의에서 "우리 친구들에게 나는 건망증이 있냐고, 그래서 작년 10월 7일 유대인에 대한 학살을 그렇게 빨리 잊었느냐고 묻는다"고 불만을 표출했다. 그는 또 "전쟁을 멈추고자 하는 사람들이 이스라엘 총리에 대한 거짓 주장을 펴고 전쟁 중에 총선을 치르라고 한다"고 주장했다.

그는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도 "우린 바나나 공화국이 아니다. 이스라엘은 정해진 선거일에 누굴 선택할지 스스로 결정할 것"이라며 슈머의 발언을 비난했다.

11월 대선을 앞두고 있는 바이든 대통령은 가자지구 민간인 희생에 대한 미국내 비판을 의식해 이스라엘에 대해 이전보다 강경한 입장을 취하고 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