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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범죄자 변호하고 블로그에 홍보…민주, 조수진 논란에도 “공천 유지”

성범죄자 변호하고 블로그에 홍보…민주, 조수진 논란에도 “공천 유지”

기사승인 2024. 03. 21. 18: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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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 '법조인으로서 활동' 엄호
"집단강간 변호에 2차 가해까지"
국힘 '본업으로 돌아가라' 맹공
민주당 서울시당 선거대책위-06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20일 국회 도서관에서 열린 '서울특별시당 선거대책위원회 출범식'에서 조수진 강북을 후보와 대화를 하고 있다. /이병화 기자
더불어민주당 서울 강북을 공천에서 비명(비이재명)계 현역 박용진 의원을 제치고 공천장을 거머쥔 조수진 변호사가 과거 미성년자 성폭행 가해자를 변호하면서 피해자를 2차 가해한 것으로 드러났지만, 공천 자격을 유지하게 돼 논란이 일고 있다.

21일 정치권에 따르면 조 변호사는 지난해 초등학생을 성폭행한 체육관 관장의 변호를 하면서 피해 아동이 성병인 인유두종바이러스(HPV) 감염 진단을 받자 2심 재판에서 "피해자의 아버지가 가해자일 수 있다"는 취지의 발언을 한 사실이 최근 알려졌다. 대법원은 조 변호사의 이같은 주장을 인정하지 않고 가해자에게 징역 10년형 판결을 확정했다.

조 변호사는 과거 '초등학교 4학년 여아와 19세 여성 성폭행 사건'을 비롯해 '여성 200여명의 몰카를 촬영해 음란물 사이트에 공유한 남성', '10세 여아를 학대하고 성 착취물을 제작한 가해자'의 변호를 맡아 집행유예를 받아낸 바 있다. 집단 성폭력 가해자에 대해 '술에 만취해 심신미약 상태였다'는 논리로 형을 줄이려 한 적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조 변호사는 이런 이력들을 온라인 블로그에 소개하고 '성범죄 변호 전략'으로 홍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민주당은 조 변호사 공천에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민주당 핵심 관계자는 이날 기자들과 만나 조 변호사에 대한 공천 취소 등 조치에 대해 "논의한 적도, 계획도 없다"며 선을 그었다. 이 관계자는 "조수진 후보의 활동은 '약자 비하' 활동이 아니라 법조인으로서 활동이었다"며 "본인이 변호사 시절 했던 활동에 대해 직접 사과했고, 국민 눈높이를 가치 척도로 삼아 국민 공복으로 다시 태어나겠다고 한 사과를 당에서도 잘 지켜봤고 인정한다"고 두둔했다.

반면, 국민의힘은 "집단 성폭력까지 변호한 조수진은 후보직을 내려놓고 본업으로 돌아가길 바란다"며 맹비난했다. 신주호 국민의힘 중앙선대위 공보단 대변인은 이날 논평에서 "파도 파도 괴담만 나오는 조 후보의 화려한 이력이 놀라울 따름이고, 가해자가 유리한 판결을 받는 방법까지 소개했던 성범죄 전문 변호사다운 면모"라며 이같이 밝혔다. 신 대변인은 "한두 번도 아니고 온갖 종류의 성범죄를 변호하며 법정에서 2차 가해까지 일삼은 사람을 인권변호사라고 소개하는 민주당도 이같은 위선과 2차 가해에 사실상 동조하는 것이나 다름없다"며 "민주당은 즉각 조 후보의 공천을 철회하고, 조 후보는 본업으로 돌아가 지금껏 해온 대로 성범죄 변호에 힘쓰는 것이 국민을 위한 길"이라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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