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향자 회견 예고에 탈당 관측 비례후보 명단 두고 지도부 내 갈등 ‘회견 보류’에 ‘분당 사태’는 피해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는 이준석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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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준석 개혁신당 대표가 지난 20일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연합뉴스
양향자 개혁신당 원내대표가 자신의 거취와 관련된 입장을 밝히기 위한 기자회견을 예고했다가 돌연 일정을 취소했다. 4·10 총선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두고 당 지도부 내에서 충돌이 발생한 상황에서, 양 원내대표의 향후 행보에도 관심이 모인다.
양 원내대표는 21일 오후 의원실 공지를 통해 "금일(21일) 오후 2시 소통관에서 예정됐던 양 의원 기자회견이 취소되었다"고 전했다. 앞서 양 원내대표는 전날 밤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내일(21일) 국회 소통관에서 거취 관련 기자회견을 하겠다"고 예고했다.
개혁신당에서는 전날 발표된 비례대표 후보 명단을 두고 지도부 내에서 충돌이 빚어진 바 있다.
이준석 대표는 명단을 발표하면서 "최고위에서 공관위에서 올라온 비례대표 공천 순번을 보고받고 여러 가지 격론이 있었다. 이견을 종합해서 심도 있게 토의를 한 결과 다소 간의 의견 불일치가 있더라도 대승적인 측면에서 공관위 안을 받아들이기로 최고위원 전원이 동의해서 그에 따라 후보자 명단을 발표하게 되었다"며 "(명단에 대해) 실망하는 인사도 있을 것이고 납득하지 못하는 인사들도 있을 것이라는 전망을 하게 된다. 그 이견을 잘 조정해 나가기 위해서 노력하도록 하겠다"고 했다.
그러나 양 원내대표는 즉각 입장문을 통해 "오늘 최고위에서 처음 비례대표 순번을 확인했고 첨단과학기술인재가 포함되지 않은 결과에 동의하지 않는다"면서 "최고위 전원 동의라는 기사는 사실과 다르다"고 반박했다.
이처럼 비례대표 후보 명단과 관련한 지도부 내 갈등이 불거지면서, 정치권에서는 양 원내대표가 이날 탈당 선언을 할 것이라는 관측이 나왔다.
양 원내대표가 회견을 취소하면서, 비례 명단을 둘러싼 당내 갈등은 일단 큰 위기는 넘긴 모양새다.
다만 문제의 본질인 비례대표 후보 명단이 조정되기는 어려워 보이는 만큼, 이와 관련된 갈등이 언제 다시 불거질지는 미지수다.
이 대표는 이날 JTBC 유튜브 '장르만 여의도' 전화 인터뷰에서 비례대표 후보 명단과 관련해 아쉬울 수 있다는 점에 공감을 표하면서도 "김종인 공천관리위원장이 젊은 사람을 우선 추천하고, 계파별 안배보다는 당선 의석수를 고려해 정무적 판단을 고려해 명단을 만들었다. (당 최고위가) 손을 대는 것이 사실상 불가능했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