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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신증권, 종투사 진입 마지막 카드는 ‘RCPS’

대신증권, 종투사 진입 마지막 카드는 ‘RCPS’

기사승인 2024. 03. 24.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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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배구조 약화·주가희석 피한 자금확충
이달 말 자기자본 3조원 돌파 확실
양홍석·오익근, 경영 성과 부담 커져
 
 
아시아투데이 손강훈 기자 = 대신증권의 종합투자금융회사(종투사) 진입이 목전으로 다가왔다. 지난해 자기자본(개별기준)을 2조8500억원까지 끌어올렸는데, 이번에 2300억원 규모의 상환전환우선주(RCPS)을 발행해 종투사 진입 요건을 충족시킨다는 전략이다.

RCPS는 채권처럼 만기에 투자금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상환권'과 우선주를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전환권'이 존재하는 주식이다. 국제회계기준에 따르면 RCPS는 부채로 분류되지만, 상환권을 발행사가 보유할 경우 자본으로 분류된다.

지난해 자회사에서 배당을 받는 방식으로 자본을 크게 늘린 대신증권이 외부 자금조달을 통해 회계상 재무부담을 줄이는 방식을 선택했다. 보통주 전환에 따른 지배구조 변화나 주가희석 등의 가능성도 전환가액을 높게 설정함으로써 크게 낮췄다.

이번 주주총회에서 사내이사로 재선임된 양홍석 대신파이낸셜그룹 부회장(대신증권 이사회 의장)과 3연임에 성공한 오익근 사장의 어깨는 더욱 무거워졌다. 사업을 확장할 수 있는 종투사 진입이 확실시 된 만큼 앞으로 경영성과를 보여줘야 하기 때문이다.

24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대신증권은 지난 21일 RCPS 437만주를 발행, 운영자금 2300억원을 조달한다고 공시했다. 3자배정 방식으로 대상자는 골든씨제삼차, 신한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산은캐피탈 등이다.

이번 자금 조달은 대신증권의 자기자본 확충으로 이어지게 된다. 납입일인 29일이 지나면 종투사 진입 기준인 자기자본 3조원을 넘어서게 된다. 작년말 기준 자기자본은 2조8500억원 수준이다.

이번 결정은 외부에서 자금을 유치하지만, 회계상 부채 증가 없이 지배구조 변화·주식 희석 효과 가능성을 최소화할 수 있기 때문이다.

대신증권은 골든씨제삼차, 신한투자증권, KB증권, 유안타증권, 산은캐피탈 등에 보통주로 전환할 수 있는 비상장 우선주를 발행해주고, 이들에게 받은 돈에 대해 상환을 요청할 수 있는 권리를 가져 회계상 자본을 인정받았다. 전환권 행사 권리는 RCPS를 보유한 투자자에게 있지만, 전환가액이 주당 5만2600원으로 높아 행사할 가능성은 매우 낮다. 대신증권의 주가는 22일 종가 기준 1만7760원이다.

비상장 우선주를 담보로 회계상 부채로 잡히지 않는 차입을 발생시켜 자본을 확충한다는 구상이다.

업계에선 대신증권이 연초 내세웠던, 4월 종투사 승인 신청이 차질 없이 이뤄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에 따라 대신증권 창립기념일인 6월20일 전 금융당국의 허가도 가능하다. 다만 대신증권이 자기자본 3조원 유지가 안정적으로 확인될 때 종투사 승인 절차에 들어가겠다는 입장이라 시간이 더 걸릴 수 있다.

종투사 진입이 목전으로 다가오면서 최종 목표인 초대형IB로 진입하기 위해 양홍석 부회장과 오익근 사장은 수익성 극대화에 드라이브를 걸 것으로 보인다. 종투사에 지정되면 기업신용공여, 전담신용공여 등 사업 영역이 확장되는 동시에, 기업 신용공여 한도가 자기자본의 200%까지 확대된다. 사업 경쟁력 강화는 물론, 시장지위도 올라가게 된다.

종투사 진입을 위한 안정적인 자기자본 유지와 나아가 초대형 IB 자본요건인 4조원을 충족시키기 위해서는 안정적인 영업실적이 밑바탕이 돼야 한다.

대신증권 관계자는 "자본 확충을 지속해 나갈 것"이라면서도 "자기자본 4조원 달성을 목표로 한 특별한 방안 등은 현재까지 고려된 것이 없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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