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뷰&OTT] ‘피지컬: 100 시즌2’엔 김동현이 있다

시즌1 윤성빈 이어 시즌2 김동현 출연
'예능인' 이미지 강하지만
진지한 경기, 시청자들에게 감동 선사

김동현이 '피지컬:100 시즌2'에서 빛나는 존재감을 보여주었다./넷플릭스

넷플릭스 '피지컬: 100' 시즌1에 윤성빈이 있었다면 시즌2에는 김동현이 있다. 김동현은 방송인이 아닌 선수로서 참가자 100인 중 가장 빛나는 존재감을 자랑했다.

지난 19일 첫 공개된 '피지컬: 100 시즌2 - 언더그라운드'(이하 '피지컬: 100 시즌2')는 시즌1에 이어 큰 관심을 받았다. OTT(온라인 동영상 서비스) 순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 따르면 '피지컬: 100 시즌2'는 공개 이틀 만인 21일 넷플릭스 세계 TV쇼 2위로 진입했다. 여전히 '피지컬: 100'에 대한 뜨거운 관심을 보여주는 대목이다.

'피지컬: 100 시즌2' 출연자 중 가장 눈길을 끈 건 김동현이었다. 최근까지 tvN '놀라운 토요일' 등 예능 프로그램에서 허당기 가득한 이미지로 친근함을 주던 김동현은 사실 어마어마한 이종격투기 선수다. 한국인 최초 UFC 진출자이자 한국인 28전 22승 4패로 최다승 보유자 기록을 가졌다. 그렇기에 이번 '피지컬: 100 시즌2'에 출연한 전현직 국가대표 중 가장 큰 관심을 받았다.

참가자 100인 중 가장 마지막에 나타난 김동현은 등장만으로 현장을 압도했다. 김동현은 "올해로 마흔한 살인 파이터 김동현이다"라고 자신을 소개한 뒤 "예능에 나갔다고 해서 예능인이 된 건 아니다. 아직 파이터의 피가 이글이글 타고 있다. '피지컬: 100'을 UFC라고 생각하고 6년 만에 시합에 오른다는 마음으로 임하려 했다. 왜 평생 네 번밖에 안 졌는지를, 저와 숨소리를 서로 마주한 순간 느끼게 될 것"이라고 자신감을 보였다.

김동현이 '피지컬: 100 시즌2' 퀘스트에서 놀라운 경기력을 자랑했다./'피지컬: 100 시즌2' 캡처

김동현의 자신감은 곧 경기로 입증됐다. 사전 퀘스트인 무중력 트레드밀 달리기에서는 유리한 조건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김동현은 최종 10명 안에 들었다. 상대적으로 체력이 좋은 2~30대 참가자들, 몸풀기로 이 운동을 하는 크로스핏 선수들, 심지어는 육상선수와도 대결한 결과였다. 그럼에도 김동현은 만족하지 않았다. 패배를 부끄러워 하는 '파이터' 기질이 그의 피를 끓게 한 것이다.

1:1 공 뺏기 미션은 사전 퀘스트에서 좋은 성적을 거둔 참가자들이 상대를 고를 수 있었다. 대부분의 참가자들이 이길 수 있을 만한 상대를 골랐는데, 김동현은 외국인 피트니스 모델 엠마누엘을 경쟁자로 지목했다. 엠마누엘은 김동현보다 어렸고 외국인인 탓에 피지컬도 강했다. 그럼에도 김동현은 놀라운 경기력을 보여주며 밀리지 않는 피지컬을 자랑, 결국은 승리를 차지했다. 여기에 팀 경쟁인 '미로 점령전'에서는 팀장을 맡아 경기를 이끄는 리더의 모습을 보여주기도 했다.

'피지컬: 100 시즌2' 속 김동현에게선 '예능인'의 모습을 찾아볼 수 없었다. 엉뚱한 발언이나 다소 바보 같은 모습으로 웃음을 주던 예능인 김동현 대신, 진지하게 경기에 임하고 승리를 향해 달려가는 '운동선수'로서의 김동현만 있을 뿐이었다. 김동현의 이러한 모습은 그가 어떤 선수였는지를 다시 상기시켰다.

'피지컬: 100 시즌2'는 시즌1에 비해 넓은 경기장, 심판 도입 등 여러 변화를 주었지만 '가장 완벽한 피지컬을 찾는다'는 주제에 맞게 방송의 흐름은 크게 달라진 게 없다. 그럼에도 시청해야 할 이유가 있다면 김동현을 꼽고 싶다. 앞으로 펼쳐질 미션에서 '파이터' 김동현이 어떤 모습을 보여줄지 기대된다. 시즌1의 인기를 이끈 윤성빈, 추성훈의 경기력과 비교해보는 재미도 있을 것 같다.

'피지컬: 100 시즌2'는 매주 화요일 공개된다. 26일에는 5~7회가 공개될 예정이다.

/넷플릭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