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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SF시리즈 ‘삼체’ 중국 비하 논란

넷플릭스 SF시리즈 ‘삼체’ 중국 비하 논란

기사승인 2024. 03. 26. 17: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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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화혁명기 홍위병 광기 묘사
넷플릭스 TV부문 1위 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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넷플릭스 SF 시리즈 '삼체'에서 주요 역할을 맡은 배우 베네딕트 웡(사진 왼쪽)과 리암 커닝햄이 지난 17일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열린 개봉 기념행사에서 사진촬영을 위해 포즈를 취하고 있다. /AFP 연합뉴스
중국인 작가의 공상과학(SF)소설을 토대로 만든 넷플릭스 시리즈 '삼체'(三體·3 Body Problem)'가 인기를 끌자 중국내에서 중국을 비하하는 내용이 담겼다며 논란이 커지고 있다.

8부작으로 공개된 시리즈 첫 부분에 등장하는 중국 문화 혁명기에 과학자들이 어이없는 이유로 처단되는 장면 등을 본 일부 중국 네티즌들의 분노가 폭발했다. 하지만 정작 중국에선 넷플릭스가 서비스되지 않아 중국인들은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해 시청하거나 해적판을 구해보고 있다고 CNN이 보도했다.

시리즈는 3부작 소설 중 1부에 해당하는 내용으로 400년 후에 지구에 도착할 외계인의 침공을 막기 위한 과학자들의 투쟁이 기본 뼈대를 이룬다.

원작자 류츠신은 이 작품으로 SF계 노벨상으로 불리는 휴고상과 로커스상을 아시아 최초로 받았다. '삼체'는 세계적으로 큰 인기를 끌었고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도 애독자 중 한 명이다.

시리즈는 마오쩌둥 집권기인 1966년부터 시작된 문화 혁명기에 칭와대의 저명한 물리학 교수가 상대성 이론을 가르쳤다는 이유로 광장으로 끌려나와 제자인 홍위병들에게 잔인하게 두들겨 맞아 죽는 장면으로 시작된다. 주인공 중 한 명인 딸 예웬지는 공포에 질려 이 장면을 지켜본다.

중국 소셜 미디어인 웨이보에는 '넷플릭스는 삼체도 예웬지도 전혀 이해 못 한다'며 중국을 비하하려는 의도로 제작된 것이라는 비난 글이 올라오고 있다. 하지만 그 장면은 소설의 묘사를 그대로 재현한 것이고 역사적 사실이라는 반박도 나온다.

류츠신은 2019년 뉴욕타임스에 원래 소설도 이 장면으로 시작하려고 했는데 검열을 우려한 출판사측 만류로 묘사 중간에 묻히게 됐다고 말했다. '삼체'의 영문판 소설은 이 장면으로 시작된다.

아버지가 살해되는 장면을 보고 예웬지가 문화혁명에 대한 환상에서 벗어난 것은 소설의 핵심 모티브가 된다.

'삼체'의 넷플릭스 시리즈는 세계적으로 성공을 거둔 드라마 '왕좌의 게임' 팀이 제작했다. 시청률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에서 25일(현지시간) 기준 TV 부문 1위에 올랐다.

원작과 달리 배경이 런던으로 대폭 수정되면서 중국에서 전개되는 스토리가 감소한 것과 중국에서 발원한 인류의 문제를 서양이 해결한다는 식으로 플롯이 바뀐 점에 대한 지적도 나오지만 문화상품을 두고 국적을 따지는 것은 부적절하다는 반박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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