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42대 대한의사협회 회장에 선출된 대한소아청소년과회장인 임현택 후보가 26일 서울 용산구 대한의사협회에서 당선증을 들고 있다. /박주연 기자
제42대 대한의사협회장에 임현택 대한소아청소년과의사회 회장이 26일 당선됐다. 임기는 오는 5월 1일부터 2027년 4월 30일까지 3년간이다.
의협 중앙선거관리위원회는 이날 오후 용산구 의협회관에서 치러진 제 42대 의협 회장 선거 결선 투표 결과를 발표 했다. 개표 결과 임현택 후보가 총 유효 투표수 3만3084표 중 2만2646표(65.43%)를 얻어 회장으로 당선됐다. 1만1438표(34.57%)를 획득한 주수호 후보를 1만208표 차로 이겼다.
의협 역사상 최초로 전체 전자투표로 이뤄진 이번 선거는 일차투표에서 전체 선거인 5만681명 중 3만3084명(65.28%)이 참여해 역대급 투표율로 주목받았다.
임 당선인은 이날 당선 소감으로 "당선의 기쁨은 전혀 없다"며 "지금 의료계가 해야 할 일은 전적으로 전공의와 학생들을 믿어주고, 그들에게 선배로서 기댈 수 있는 힘이 되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의대 증원을 둘러싼 의료계와 정부의 갈등에 대해서는 "정부가 원점에서 재논의를 할 준비가 되고, 전공의와 학생들도 대화의 의지가 생길 때 그때 협의가 실현될 것"이라며 "대한의사협회장이라는 직책은 의료계를 지휘하는 보스 역할이 아니라 의사들의 의견을 배려하는 역할이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임 당선인은 이어 "회원들이 준 무거운 믿음 아래 앞으로 3년간 주어진 역할을 잘 수행해 나가겠다"고 했다.
임 당선인은 1970년생으로 충남의대를 졸업한 소아청소년과 전문의다. 2008년부터 충남 아산에서 림스소아청소년과를 운영해오다, 2016년 폐업하고 소청과회장직을 현재까지 수행하고 있다. 의협 수석기획이사, 미래를 위한 소아청소년과의사모임 대표, 대한소아청소년과학회 부이사장을 역임했다. 현재는 미래를 생각하는 의사모임 대표와 2024의대정원 증원 저지 비상대책위원회 비대위원으로 활동하고 있다.
임 당선인은 주요 공약으로 △의사면허 취소법 개정 △CCTV 설치법 개정 △진료보조(PA) 간호사의 의사 대행 금지 등을 내걸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