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아시아투데이 로고
“유해 물질 범벅 해외직구 상품 OUT”

“유해 물질 범벅 해외직구 상품 OUT”

기사승인 2024. 04. 08. 10:57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서울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
유해성 집중 조사와 소비자 피해구제 등 보호대책 추진
서울특별시청 전경6
서울시청 전경 /정재훈 기자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에서 판매한 물건에 유해물질이 기준치의 56배로 나타났다. 또 유아의 입이나 피부에 직접 닿는 치발기에 대한 검사 결과 기도를 막을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밝혀졌다.

시는 8일 시민의 건강과 안전을 위협하는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상시적인 안전성 검사 실시와 피해구제 등을 주요 내용으로 하는 '서울시 해외 온라인 플랫폼 소비자 안전 확보 대책'을 발표했다.

이에 따라 알리익스프레스, 테무 등에서 유해물질 범벅인 부적합한 제품을 판매하게 되면 시가 직접 나서 제품 판매를 시정하고, 판매 금지를 요청한다. 시민 건강을 위협하는 제품 리스트는 4월 넷째 주부터 매주 공개할 예정이다.

앞서 시가 해외플랫폼에서 판매율 상위에 랭크된 제품 31개에 대한 안전성 조사 결과 8개의 어린이 제품에서 유해물질이 허용 기준치를 크게 초과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물리적 안전성이 충족되지 않은 제품들도 다량 유통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특히 부적합 판정을 받은 제품 중 '어린이용 가죽가방'에서는 플라스틱을 가공할 때 사용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 4종이 검출됐다. 프탈레이트계 가소제는 불임 유발 등 생식 독성이 있다. 이 중 DEHP(디에틸헥실프탈레이트)는 국제암연구소가 지정한 인체발암가능물질(2B등급)이다. 4종의 총합은 기준치의 55.6배에 달했다.

어린이용 물놀이튜브에서도 기준치의 33배가 넘는 프탈레이트계 가소제가 검출됐다. 또 제품 두께는 국내 기준(0.25㎜)보다 얇아(0.19㎜) 위험도가 높았다.

유아의 입이나 피부 등에 직접 닿는 완구 또한 내구성 등 물리적 결함이 많았다. 치아가 나기 시작하는 유아가 입에 물고 사용하는 치발기(2종)에 대한 검사 결과 디자인과 형태가 기도를 막을 가능성이 높았고 작은 힘에도 쉽게 손상돼 질식 위험이 있다.

시는 안전성 검사 결과를 바탕으로 해외 온라인 플랫폼에서 판매 중인 상품에 대한 유해성 집중 조사와 소비자 피해구제 등 보호 대책을 집중적으로 추진할 계획이다.

먼저 중국의 대표 온라인 플랫폼을 중심으로 상시 안전성 검사 체계를 가동한다. 이달부터 검사 결과를 시민들에게 공개해 피해를 예방한다. 안전성 검사는 국내 소비자들의 구매가 많거나, 피해접수가 많은 제품을 중심으로 서울시 보건환경연구원과 국가기술표준원 인증기관에서 신속히 진행한다.

해외직구 상품에 대한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센터'를 설치·운영한다. 피해 상황에 대한 상담과 구제 방안을 전담 요원이 빠르게 안내하고 필요시에는 한국소비자원 등 중앙부처와 공조 체계를 구축해 피해를 최소화한다. 해외 유력 온라인 플랫폼과의 핫라인도 지속적으로 구축해 빠른 구제를 돕는다.

이 외에도 소비자단체와 함께 저가 물품에 대한 무분별한 소비 대신 지속 가능한 가치소비를 지향하는 대시민 캠페인을 진행한다. 대학생 SNS 서포터즈를 운영해 피해예방 홍보를 진행하고, 숏츠 등을 통해 저가 상품의 위험성을 알린다.

송호재 노동·공정·상생정책관은 "저렴하다는 이유로 쉽게 소비하는 해외직구 제품은 국내 안전성 기준을 적용받지 않아 언제든 피해가 발생할 수 있어 소비자들의 주의가 필요하다"며 "소비자 피해 전담 신고센터 운영과 상시적·체계적 안정성 검사 체계를 구축해 소비자 피해를 최소화 할 수 있도록 적극 노력하겠다"고 말했다.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