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꽃이 폭포처럼 떨어진다” 안동 ‘하회선유줄불놀이’ 시연

기사승인 2024. 04. 09. 10: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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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회선유줄불놀이 정기 시연 올해 5회 개최
만송정 숲과 부용대 일원 '하회야연' 마련
0409 하회마을 전통 불놀이 ‘하회선유줄불놀이’ 시연 (2)
안동시 하회마을 만송정 숲에서 부용대 절벽까지 낙동강을 가로질러 불놀이가 장관을 이루고 있다./안동시
높이가 70m 이상인 부용대 단애의 밑을 흐르는 화천(낙동강의 별칭)과 백사장 여기저기에서 은은하게 작은 불꽃들이 터진다. 부용대 정상에서 불붙인 솔가지묶음을 절벽 아래로 던져 활활 타는 불꽃이 절벽 아래로 폭포처럼 떨어진다.

경북 안동시는 풍천면 하회마을 만송정 숲과 부용대 일원에서 세계유산 하회마을의 전통 불놀이인 '하회선유줄불놀이'를 정기 시연한다고 9일 밝혔다.

관광거점도시 육성사업의 일환으로 올해 5월 5일, 6월 1일, 7월 6일, 8월 3일, 11월 2일 오후 7~9시 총 5회 진행한다.

하회선유줄불놀이 시연은 안동시가 주최하고 한국정신문화재단·안동하회마을보존회가 공동 주관해 만송정 숲에서 부용대 절벽까지 낙동강을 가로질러 새끼줄을 연결하고 숯봉지를 매달아 불을 붙이며 시작된다.

특히 숯봉지가 타오르며 불티를 떨어뜨리는 '줄불', 뱃놀이를 즐기며 시조를 읊는 '선유', 달걀 껍데기 속에 기름먹인 솜을 넣고 불을 붙여 강물에 떠내려 보내는 '연화', 말린 솔가지 묶음에 불을 붙여 절벽 아래로 떨어뜨리는 '낙화'가 어우러져 화려하면서도 은은한 불놀이를 즐길 수 있다.

시연의 주제는 '하회야연(河回夜宴)'으로 중국 당(唐)나라 시인 이백(李白)의 '천지는 만물이 잠시 쉬었다 가는 여관이요, 세월은 영원한 나그네다'라는 '춘야연도리원서(春夜宴桃李園序)'에서 착안해 근심 걱정을 잠시 접어두고 이 순간의 자연과 풍류를 함께 즐기자는 의미를 담았다.

또 행사장소인 하회마을은 입장 시 소정의 입장료가 발생하며 인파 밀집과 교통량 급증 시 안전사고 예방과 교통 지·정체 해소를 위해 입장이 제한되는 경우가 있으며 행사 당일에는 관람객 편의를 위해 경북도청과 하회마을을 잇는 임시 순환버스를 운영한다.

이상일 시 문화유산과장은 "귀한 손님을 모시고 불놀이를 즐기는 큰 잔치를 준비했으며 고요함 속 불의 향연이 시민과 관광객 여러분께 특별한 추억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며 "아무쪼록 안전에 유의하면서 바쁜 일상 속 지친 마음을 달래고 안동의 다채로운 매력을 즐겨주시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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