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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D한국조선해양 ‘친환경 선박 명가’로 우뚝

HD한국조선해양 ‘친환경 선박 명가’로 우뚝

기사승인 2024. 04. 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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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가스선 32척 수주…비중 80%↑
상반기만 지난해 연간실적 뛰어넘어
탄소중립 위해 암모니아 추진선 개발
2026년 벨기에 해운사에 세계 첫 인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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만드는 데 높은 기술력이 요구되지만, 팔았다하면 비싸고 많이 남는 대표 선박, 암모니아 운반선을 HD한국조선해양이 싹쓸이 중이다. 올해 국내 조선업계가 수주한 가스 운반선 5척 중 4척은 HD한국조선해양이 가져갔다는 계산이 나온다. 암모니아 운반선 건조에 최고난도 액화 수준 기술력이 필요한 건 아니지만, 그간 축적 된 HD현대 다수의 가스선박 인도 기록이 일종의 검증대를 통과한 것으로 인식되면서, 발주사들의 신뢰를 얻고 있는 것으로 업계는 보고 있다.

10일 조선업계에 따르면 HD한국조선해양은 전날(9일) 공시를 통해 밝힌 4척의 초대형 암모니아 운반선(VLAC) 수주를 포함해 올해 들어 총 32척의 LPG(액화석유가스)·암모니아 운반선을 수주했다. 이미 상반기에만 지난해 연간 수주(23척)를 훌쩍 넘는 수치를 보여주고 있다.

이는 국내 조선업계 전체를 따져봐도 차지하는 비중이 압도적이다. 올해 국내 조선사들이 현재까지 수주한 LPG·암모니아 운반선은 총 38척으로, 이중 HD한국조선해양의 비중은 84.2%에 달한다.

암모니아는 연소 시 이산화탄소를 배출하지 않는 차세대 친환경 연료로, 운반선에 대한 수요가 점차 증가하고 있다. 통상 암모니아 운반선으로 건조된 선박은 LPG 운송도 가능하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리시던스리서치에 따르면 전 세계 암모니아 시장은 지난해 2127억달러(약 287조원)에서 연평균 5.8% 성장해 오는 2032년 3533억달러(약 478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HD한국조선해양과 한화오션 등 국내 조선사들이 새해 처음으로 수주한 선박이 암모니아 운반선일 정도로 발주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다. 특히 올해 전 세계에서 발주된 암모니아 운반선은 국내 조선 3사가 전부 수주했다. HD한국조선해양은 2021년 업계 최초로 암모니아 연료공급시스템 개발에 성공하는 등 기존 가스선 건조 경험을 바탕으로 새 친환경 연료 운반선에 대한 건조 능력에서 강점을 보이고 있다.

HD한국조선해양 관계자는 "풍부한 가스선 건조 경험과 앞선 기술력을 바탕으로 암모니아 운반선 수주에 연이어 성공하고 있다"며, "고품질의 선박을 성공적으로 인도해 고객만족도를 제고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지속된 수주 성과는 지난해부터 계속된 성장세에도 도움을 줄 전망이다. 앞서 지난해 3년 만에 흑자전환에 성공한 HD한국조선해양은 올해 10년 만의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들이 예상하는 HD한국조선해양의 올해 연간기준 영업이익 전망치는 9369억원으로, 전년(2823억원) 대비 232% 대폭 증가한 수치다.

HD한국조선해양은 암모니아를 연료로 가는 추진선 개발에도 속도를 올리고 있다. 최근 암모니아 운반선 발주가 많아지고 있으나, 향후에는 조선·해운업계의 탄소중립 기조에 따라 메탄올, 암모니아를 연료로 한 선박이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면서다.

HD한국조선해양은 세계 최초로 중형 암모니아 추진선을 건조해 오는 2026년 벨기에 해운사에 인도할 예정이다. 업계에서는 암모니아 추진선 상용화에 대한 기대감이 높아지고 있다.

조선업계 관계자는 "조선사들이 안정적으로 일감을 채운 상황에서 암모니아 선박은 새 시대를 열어갈 동력이 될 것"이라며 "앞으로 조선 3사 사이에서 수주 경쟁은 물론, 기술 개발도 치열해질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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