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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일 정상,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놓고 동상이동

미일 정상,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놓고 동상이동

기사승인 2024. 04. 11.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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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시다 "법에 따라 적정하게" vs 바이든 "美 철강회사로 남아야"
美 백악관서 공동 기자회견 하는 미일 정상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오른쪽)과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10일(현지시간) 워싱턴 DC 백악관 로즈가든에서 공동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기시다 총리는 일본 총리로는 9년 만에 미국을 국빈 방문했다. /EPA, 연합
미국을 국빈 방문 중인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가 자국 철강회사인 일본제철의 미국 US스틸 인수 문제를 놓고 조 바이든 대통령과 뚜렷한 입장 차이를 보였다.

기시다 총리는 10일(현지시간) 워싱턴DC 백악관에서 바이든 대통령과 정상회담을 가진 후 열린 공동 기자회견에서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문제에 대해 현재 당사자 간에 논의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 양국에 좋은 논의가 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미국 정치권을 중심으로 표출되고 있는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목소리를 의식한 발언으로 풀이된다. 앞서 조강량 세계 4위 업체인 일본제철은 지난해 12월 US스틸을 141억 달러(약 18조3000억원)에 매수한다고 발표한 바 있다.

특히 기시다 총리는 "일본은 미국에 있어 최대 투자국이며 미국에서 약 100만명을 고용하고 있다. 일본의 투자는 향후 점점 확대 기조에 있어 양국이 윈윈할 수 있는 흐름으로 확실히 해나가고 싶다"며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가 양국간 경제교류 활성화에 좋은 촉매제가 될 것이라는 점을 거듭 강조했다.

그러면서 그는 "일본으로서는 미국 정부에서 법에 따라 적정하게 절차가 진행될 것으로 생각한다"며 당초 예정대로 인수가 이뤄질 것을 희망했다.

하지만 바이든 대통령은 "나는 미국 노동자에 대한 내 약속을 지킬 것"이라며 그동안 여러 차례 밝혀왔던 일본제철의 US스틸 인수 반대 입장을 재확인해 기시다 총리를 무안케 했다.

'친(親)노조 대통령'을 자임하는 바이든 대통령은 지난달에도 성명을 통해 "US스틸은 한 세기 이상 상징적인 미국 철강회사였고, 그것이 국내에서 소유되고 운영되는 미국 철강회사로 남아있는 것이 필수적"이라며 공개적으로 반대한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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