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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파트 ‘거래 늘고 가격 올랐다’…시장 회복 신호?

서울 아파트 ‘거래 늘고 가격 올랐다’…시장 회복 신호?

기사승인 2024. 04. 11. 17: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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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의 한 아파트 밀집지역 전경./연합뉴스
서울 아파트 매매 시장의 회복 분위기가 감지된다. 지난달 서울 아파트의 거래량이 늘어났고, 가격도 오르고 있어 '집값 바닥론'이 다시 고개를 든 것이다.

다만 이같은 회복세는 일부 지역 혹은 단지에 국한된 흐름을 보이고 있고, 거래량도 평년과 비교하면 적은 수준이라 이를 '추세적 상승 흐름'으로 보긴 어렵다는 의견이 나온다.

11일 서울 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이날까지 신고된 지난달 서울 아파트 매매계약 건수는 2988건이다. 이미 2월 계약 건수(2471건)를 넘어섰다. 3월 아파트 계약분의 신고 기한이 이달 말까지인 점을 고려하면 지난달 아파트 거래량은 더욱 증가할 전망이다.

올 초까지 서울 아파트 거래량은 4개월 연속 줄어든 바 있다. 지난해 8월 3899건이었던 거래량은 작년 12월, 1824건으로 떨어졌다. 그러다 올해 1월 2568건으로 증가하며 회복 조짐을 보이고 있다.

작년 12월 첫째 주 이후 하락세를 이어갔던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최근 16주 만에 하락세를 멈추고 반등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주간 변동률은 지난 3월 셋째 주 보합으로 돌아섰다. 이어 △3월 넷째 주 0.01% △4월 첫째 주 0.02% △4월 둘째 주 0.03% 각각 오르며 3주 연속 오르고 있다.

가격이 상승한 서울 지역의 주요 아파트 단지에서는 신고가 거래도 이어지고 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시스템에 따르면 서울 동작구 '아크로리버하임' 전용면적 84㎡형은 지난달 15일 26억원에 매매되며 신고가를 기록했다.

마포구 '래미안웰스트림' 전용 114㎡형도 지난 1일 26억원에 거래되며 신고가를 다시 썼다.

주택 수요 심리를 의미하는 주택매수심리도 개선되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이 조사한 서울 아파트 매매수급지수는 2월 첫째 주 82.9를 찍은 뒤 매주 꾸준히 올라, 4월 둘째 주 88.9를 기록했다.

전문가들은 이같은 흐름에도 '집값이 바닥을 찍고 오를 것'이라는 추세적 현상으로는 판단하기 힘들다고 보고 있다. 거래량이 최근 다소 늘긴 했지만, 여전히 평년 수준에 미치지 못하고 있고 매물 적체도 이어지고 있어서다.

부동산 빅데이터 업체 아실에 따르면 지난 10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물은 8만3613건으로, 올해 1월 1일(7만3929건)에 비해 1만건 가량 증가했다.

또 집값 상승이 서울 내에서도 입지가 좋은 신축 단지 등을 중심으로 나타나는 국지적 현상이라는 의견도 있다. 전반적으로는 상승과 하락이 혼재하는 상황이어서 본격적인 상승장으로는 보기 어렵다는 것이다.

박원갑 KB국민은행 수석부동산전문위원은 "최근 집값이 반등한 것은 적체된 매물이 일부 소화되는 과정에서 나타난 현상으로 보인다"며 "집값에 큰 영향을 미치는 금리가 여전히 높은 수준이기 때문에 앞으로 집값이 반등하더라도 상승 폭은 여전히 미미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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