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09년 역사 ‘유성호텔’ 기록으로 영원히 남는다

기사승인 2024. 04. 15. 09: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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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종필·김영삼·김대중 묵었던 VIP실 313호도 보존
4. 유성호텔_VIP실_응접실 가구
대전 유성온천 유성호텔 VIP실 응접실. 이 방에는 김영삼, 김대중, 김종필 등 한국 근현대사 움직인 거물 정치인 머물러 유명해졌다. /대전시
아시아투데이 이진희 기자 = 109년 역사를 뒤로하고 지난 3월 문을 닫은 대전 유성호텔이 기록으로 영원히 남겨진다.

근현대사 거물 정치인들이 묵었던 비공개 VIP실 313호도 일반에 공개될 예정이다.

유성호텔은 중부지역 최대 신혼여행 관광지이었던 유성온천과 역사를 함께해 온 상징과도 같은 건물이다.

대전시는 지난 3월, 영업을 종료하고 올해 철거에 들어가는'유성호텔'에 대한 기록화사업을 추진한다.

먼저 사진과 영상촬영, 도면화 작업 등과 함께 숙박부, 객실 번호판 등 유성호텔의 경영과 운영 상을 보여주는 각종 기록물에 대한 수집이 이뤄진다.

그리고 마지막까지 유성호텔을 지켰던 직원들과 이용객들에 대한 구술채록 등 '기록으로 남길 수 있는 모든 것들'을 그 대상으로 기록화사업이 추진된다.

특히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VIP실 313호에 대한 조사와 기록이 이뤄질 예정이다.

1970년대 특별히 조성된 이 방은 여느 객실과 달리 일반에 공개되지 않았던 방으로 김종필, 김영삼, 김대중 등 한국 근현대사의 거물 정치인들이 머물다 간 곳이다.

내부는 고급스러운 엔틱가구와 샹들리에 등이 남아 있는데 보존 상태 또한 양호해 이번 기록화사업의 중요한 성과라 할 수 있다.

아울러 이번 기록화사업은 유성호텔 하나에 국한하지 않고, 유성호텔과 호텔 리베라(전신 만년장)로 상징되는 유성온천 전반에 관한 기록으로, 유성온천이 근대도시 대전의 발전에 어떤 역할을 했는지 또한 함께 기록할 예정이다.

노기수 시 문화관광국장은"유성온천은 보문산과 함께 오랫동안 대전시민의 사랑을 받아온 도심 휴양공간"이라며 "올해 기록화사업 결과물은 대전 0시 축제 기간에 옛 충남도청사 내에서 특별전시실을 조성해 문화콘텐츠로 활용하기 위한 구체적인 방안을 구상할 것"이라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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