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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잉주, 라이칭더에 “‘하나의 중국’ 인정하라” 훈수

마잉주, 라이칭더에 “‘하나의 중국’ 인정하라” 훈수

기사승인 2024. 04. 16. 16: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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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진핑과의 대화 제안…민진당은 즉각 거부
대만 마잉주 만난 中 시진핑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오른쪽)이 10일 베이징에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을 만나 악수하고 있다. /신화, 연합
열흘간의 중국 방문 일정을 마치고 귀국한 마잉주 전 대만 총통이 대만 독립성향의 민주진보당(민진당) 소속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에게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하라는 훈수를 뒀다.

홍콩 사우스차이나모닝포스트(SCMP)는 16일 대만 내 친중 세력인 제1야당 국민당 소속의 마 전 총통은 전날 페이스북을 통해 이 같은 입장을 밝혔다고 보도했다.

마 전 총통은 라이 당선인에게 "대만 독립을 추구하지 않아야 하며 양안(중국과 대만)이 92공식을 바탕으로 다양한 교류를 해야 한다"면서 이를 통해 "(양안의) 평화와 번영을 보장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92공식은 1992년 중국과 대만의 반관영 민간단체가 회동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인정하되 그 표현은 각자 편의대로 하기로 합의한 것을 말한다.

앞서 마 전 총통은 지난 10일 베이징에서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만나 양안 관계가 92공식에 바탕을 둬야 한다는데 뜻을 같이한 바 있다. 당시 시 주석은 마 전 총통에게 "양안은 양분할 수 없는 역사이며, 어떤 외세 간섭도 '가족·국가'의 재결합을 막을 수 없다"며 '하나의 중국' 원칙을 거듭 강조했다.

대만 내에서는 마 전 총통의 메시지에 대해 다음달 20일 공식 취임할 라이 당선인이 하나의 중국 원칙을 수용한다면, 시 주석이 대만과의 화해도 모색할 수 있다는 의미로 해석하는 분위기다. 실제로 마 전 총통은 "시 주석이 올리브 가지를 내밀었다고 믿는다. 라이 당선인이 대만 국민을 염두에 두고 시 주석에게 실용적으로 대응하길 바란다"며 중국과의 대화를 촉구했다.

하지만 기회가 있을 때마다 하나의 중국 원칙과 92공식 수용은 불가하다고 강조해온 라이 당선인이 입장을 바꿀 가능성은 거의 없다는 게 대만 언론의 반응이다. 연합보는 민진당이 마 전 총통 제안에 대해 "어느 쪽도 다른 쪽에 종속되지 않는 평등과 존엄에 기초해야 한다"는 말로 수용 거부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연합보에 따르면 라이 당선인 역시 아무런 입장을 표명하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SCMP는 대만의 중국 본토 담당 기구인 대륙위원회가 이달 실시한 조사에서 대만인의 80%가 92공식을 양안 대화의 정치적 기반으로 활용하는 데 동의하지 않는다는 입장을 밝혔다고 소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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