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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취재후일담]최우형 행장이 월 1회 전직원 모으는 이유는?

[취재후일담]최우형 행장이 월 1회 전직원 모으는 이유는?

기사승인 2024. 04. 17. 17: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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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우형 케이뱅크 은행장은 소통에 진심입니다."

최근 기자와 만난 한 케이뱅크 고위 임원은 최 행장의 행보에 대해 이렇게 평가했습니다. 지난 1월 공식 취임한 최 행장은 매달 전체 직원과 만나는 소통미팅을 열고 있는데요. 서호성 전 행장 시절엔 분기별로 열렸다는 점을 감안하면 주기가 대폭 짧아진 것입니다.

최 행장의 소통 확대 노력엔 '테크 리딩뱅크'로 도약하겠다는 비전이 엿보입니다. BNK금융지주 디지털·IT부문장(전무) 출신인 최 행장은 국내 최초로 금융사 빅데이터 플랫폼의 클라우드 전환을 주도하고, 과거 영업점·본점 업무에 로봇업무자동화(RPA)를 적용한 혁신 추구형 인사인데요. 직원들과의 끈질긴 브레인스토밍을 통해 혁신 방법을 찾아가려는 그만의 소통방식으로 보입니다.

격의 없는 소통을 위해서는 '횟수'보다 형식이 중요하겠죠. 최 행장은 1월 소통미팅에서 MBTI(성격유형검사)를 묻는 직원의 질문에 답하며 친근한 모습으로 다가갔다고 합니다. 최근 미팅에서는 기업공개(IPO) 시도 과정에 대해 설명하고 주요 사업에 대한 직원의 의견을 청취했습니다.

최 행장이 중간관리자의 보고에 의존하지 않고 500여명이 넘는 임직원과 소통에 나서는 이유는 '혁신' 때문입니다. 대부분의 기업들은 CEO(최고경영자)의 경영 철학과 비전을 말단 직원들에게까지 전달하기 위해 여러 단계를 거칩니다. 층층시하의 선배 행원들을 거쳐 듣는 메시지에서는 CEO의 전략을 구체적으로 읽기 어렵겠죠. 그런데 소통의 벽이 낮아지면 보다 편안한 분위기에서 보고가 이뤄지고 그 과정에서 타행은 발굴하지 못한 혁신 사업을 찾을 수도 있습니다.

케이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맏형'이면서도 순익 성장세나 디지털 경쟁력은 카카오뱅크에 비해 뒤처져 있습니다. 지난해 당기순익(128억원)은 전년보다 84.7% 감소해 같은 기간 35% 성장한 카카오뱅크와 대비됐습니다. 인터넷전문은행 MAU(월간 활성이용자) 경쟁 등에서 우위를 찾아야 하는 과제나 국내 증시 상황을 점검하며 숙원사업인 기업공개 문제를 매듭짓는 문제도 안고 있습니다.

최 행장 취임 이후 매달 직원들과 대화를 나눴더니, 순익 지표는 조금씩 개선되고 있습니다. 올 들어 지난 2월까지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연간 당기순이익 규모(128억원)를 넘어섰고, 일평균 신규 고객 수는 지난해의 3배 수준으로 늘면서 2월까지 51만명의 고객이 새로 유입됐다고 합니다.

케이뱅크의 자유로운 소통 문화가 CEO에 대한 직원의 만족도를 높이고 인뱅 맏형으로서 실적도 '턴어라운드' 할 수 있기를 기대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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