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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미소 50년 세월의 숨결 살려...레트로 쌀 카페로 재탄생

정미소 50년 세월의 숨결 살려...레트로 쌀 카페로 재탄생

기사승인 2024. 04. 21. 16: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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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페 '아워올드밀'
탈곡기·장부 등 당시 흔적 그대로
김포 지역 특성 살린 쌀 상품 개발
젊은 손님 찾으며 마을 활기 돌아
자녀 손잡고 체험학습 오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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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워올드밀 카페는 1978년부터 운영된 정미소를 리모델링 해 꾸민 복합문화공간이다. 카페 내부에는 정미소에서 직접 사용하던 약 50년 된 도정기를 비롯해 탈곡기와 오래된 장부 등이 그대로 남아있다. 음료와 함께 쌀을 활용한 다양한 베이커리를 선보인다./정재훈 기자
"아버지가 운영하시던 정미소를 쌀 카페로 재탄생시켰어요. 가족의 이야기가 있는 공간이에요."

지난 19일 경기 김포시 월곶면 용강로에 위치한 '아워올드밀' 카페를 찾았다. 1978년부터 운영됐던 마을 정미소의 모습을 살린 외관이 오후 햇살을 받아 정겨운 분위기를 자아내고 있었다. 카페 안에는 천장까지 솟아있는 도정 기계가 50년에 가까운 세월 자리를 지키고 있었다.

이경인(48) '아워올드밀' 카페 사장은 "가족의 공간이라 처분하기에 아쉽기도 했고 무엇보다 김포가 우리나라 대표 곡창지대인 만큼 쌀을 이용한 상품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말했다.

지난해 6월 리모델링과 증축을 통해 작은 문화공간으로 재탄생한 '아워올드밀' 카페에는 도정기뿐만 아니라 정미소에서 직접 사용했던 장부, 탈곡기 등이 그대로 남아 있었다. 실제로 주말에 자녀와 함께 방문하는 '체험학습' 손님들도 많다는 설명이다. 이 사장은 "특히 수십 년 세월의 흔적이 담긴 도정 기계는 레트로(retro)한 느낌이 있어 오브제 자체로서도 매력적이라고 생각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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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인 아워올드밀 카페 사장./정재훈 기자
증축한 공간에는 부엌 같은 역할을 하는 '아워올드키친'을 두었다. 통창을 내어 사계절의 풍경변화를 한눈에 볼 수 있도록 했다. 포토존을 마련해 손님들이 밀짚모자와 방한 조끼 등 복고풍 의상을 입어볼 수 있도록 비치했다.

이 사장은 "정미소였던 이 공간이 전할 수 있는 가치가 무엇일지 생각이 많았다"며 "단순한 카페를 넘어 지속 가능한 농업을 위해 원물로 부가가치가 높은 상품을 개발하고 싶었다"고 전했다. 국민들의 식습관 변화로 쌀 생산·소비량이 크게 줄고, 지역 부동산 개발 등으로 인해 정미소와 마을이 쇠퇴하는 것이 안타까웠다고 한다.

카페가 생긴 이후 근처 식당에 20·30대 손님이 늘었다고 한다. 도보 3분 이내에 있는 '삼포골가든' 사장 A 씨는 "카페가 생긴 이후 손님 연령층도 다양해지고 특히 주말에는 마을에 활기가 돈다"며 "상부상조할 수 있어 좋다"고 말했다.

'아워올드밀' 인근에는 김포의 주요 관광지들이 자리 잡고 있다. 김포반도에서 가장 높은 문수산(376m)과 문수산성이 있으며 조선시대 통진현 관아건물인 통진이청, 통진향교 등 문화재도 남아 있다. 차를 타고 30분 거리에 강화도가 있어 주말 가족 단위 방문객이 많은 편이다. 인근에 다도 박물관, 도자기 체험 공간, 캠핑장 등이 가족 단위 나들이객이 방문할 수 있는 곳도 많다.

김포 '아워올드밀' 카페
'아워올드밀' 까페 내부 도정기계./정재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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