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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대금융 주가 저점?’…금융그룹 지분 늘리는 국민연금

‘4대금융 주가 저점?’…금융그룹 지분 늘리는 국민연금

기사승인 2024. 04. 22. 18: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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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월 KB에 이어 신한금융 지분도 확대
호실적에 밸류업 프로그램 기대도 반영
22일 주가 4.5%에서 9.11%까지 급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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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을 추진키로 하면서 대표 저PBR(주가순자산비율) 종목인 4대 금융그룹주(KB·신한·하나·우리금융)가 3월 중순까지 지속 상승했다. 하지만 미국 등 주요국의 금리인하 시점 지연과 환율 상승, 중동 리스크 심화, 부동산경기 악화 지속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식시장도 하락을 거듭했고, 4대 금융그룹주도 상승폭 상당부분을 반납했다.

최근엔 금융그룹주의 흐름이 상승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1분기 실적 발표를 앞두고 금융그룹 실적이 예상보다 양호할 것으로 추정되는 데다, 정부가 밸류업 지원방안에도 힘을 보태고 있다. 특히 대표적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이 금융그룹주에 대한 보유지분을 확대하고 있는 점도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기대되는 모습이다.

22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금융대장주인 KB금융은 이날 전 거래일 대비 9.11% 오른 6만9500원을 기록했다. 이에 따라 시가총액도 28조원을 넘어섰다. 이어 하나금융이 같은 기간 8.78% 오른 5만7000원을 기록했고, 신한금융과 우리금융도 각각 6.11%와 4.51% 상승한 4만4300원과 1만4150원을 나타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2629.44)가 1.45% 올랐는데, 4대 금융주 상승폭은 코스피보다 적게는 3배에서 6배 이상 컸다.

사실 4대 금융그룹 주는 정부가 추진해온 기업 밸류업 프로그램의 수혜를 받았다. 정부가 저PBR주를 대상으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등을 강조하자, 양호한 실적과 고배당에도 불구하고 그동안 시장에서 저평가 받아온 4대 금융주도 올해 들어 가파르게 올랐다.

하지만 홍콩 H지수 기초 ELS(주가연계증권) 손실 배상과 경상충당금 확대 등으로 1분기 실적이 부진할 것이라는 예상과 함께 고환율,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한 시장 실망감, 미국 연방준비제도(Fed) 금리인하 시점 지연 등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지면서 주가는 지난달 하순부터 하락세를 면치 못했다.

최근 다시 훈풍이 불 수 있다는 기대가 커지고 있다. ELS 자율배상과 원·달러 환율 상승 부담은 이미 주가에 충분히 반영됐기 때문이다. 또 1분기 실적이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는 기대와 함께 정부가 주주환원 노력을 기울인 기업에 대해선 법인세 세액공제를 도입키로 하는 등 밸류업 지원을 지속 언급한 점도 긍정적으로 작용하고 있는 것으로 풀이된다.

이에 더해 대표 기관투자자인 국민연금도 금융그룹에 대한 지분을 늘려가고 있다. 국민연금은 이달 18일 신한금융의 지분을 7.73%에서 8.04%로 0.30%포인트(128만7146주) 확대했다고 공시했다. 앞서 지난달 15일엔 국민연금은 KB금융의 지분을 0.05%포인트(23만175주) 늘리면서 8.35%로 확대했다.

수익률을 기반으로 자금운용전략을 펴온 국민연금이 주요 금융그룹의 지분을 늘렸다는 것은 앞으로 주가가 반등할 수 있다는 기대가 반영된 것 아니냐는 시각이 많다.

금융권 관계자는 "국민연금은 포트폴리오 전략에 따라 보유 지분을 늘리고 줄이는 만큼 최근 금융그룹에 대한 지분을 늘렸다는 것은 ELS 배상 등 악재를 이미 반영한 만큼 저점이라고 판단했다고 보는 시각이 있다"면서 "이에 더해 정부의 밸류업 차원에서도 국민연금이 역할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또다른 관계자는 "국민연금의 투자 전략을 다른 기관투자자들도 고려할 수 있는 만큼, 금융그룹주에 대한 국민연금의 지분 확대는 긍정적으로 작용할 수 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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