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의 계절’ 시민작가 구순기 할머니 첫 전시회 열린다

기사승인 2024. 04. 26. 15:40
  • 페이스북 공유하기
  • 트위터 공유하기
  • 카카오톡 링크
  • 주소복사
  • 기사듣기실행 기사듣기중지
  • 글자사이즈
  • 기사프린트
5월1일부터 시민작가열전 통해 전시
우연학 기회 발견한 재능 88세 작가 데뷔
[붙임2]작품 이미지 2
시민작가 구순기 화가의 작품./대구생활문화센터
88세 시민작가 구순기 할머니의 첫 전시회가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대구생활문화센터에서 가정의 달을 맞아 개최하는 시민작가열전을 통해 5월1일부터 한달간 개최된다.

문화센터는 생활문화 활성화에 주력하기 위해 올해부터 상·하반기 두 차례 시민작가를 선정해 '시민작가열전'을 개최하고 있다.

시민작가열전은 전문예술인이 아니라 일상에서 예술 활동을 하는 시민이 주인공이 되는 전시다. 주류 예술의 변방에 가려졌던 생활미술의 매력을 찾아볼 수 있다. 문화센터는 "다양한 미술 양식을 통해 사회적 역할을 고민하고 생활미술과 같은 확장된 영역을 시민에게 소개함으로써 미술의 소통 영역을 넓히고자 한다"고 밝혔다.

2024년 시민작가열전의 첫 번째 주인공이 바로 88세 화가 구순기 할머니다.

구순기 작가는 1937년 일본에서 태어나 해방 후 아홉 살 나이가 돼서야 한국으로 오게 됐다. 그녀는 일평생 그림과는 관계없는 삶을 살아왔다. 나이가 들며 청력이 약해진 그녀는 우연한 기회로 그림을 접했다. 미술 정규과정을 거치지 않아 삐뚤빼뚤 그려진 그녀의 활동 뒤엔 작가적 의도가 아닌 그 자체로 개성 강한 작품이 되도록 응원하고 믿어준 딸이 있었다. 그림을 통해 '엄마의 계절'을 마주하게 된 딸은 어머니가 살아오며 스쳐 온 계절들을 어렴풋이 느낄 수 있었고 이는 전시 제목이 됐다.

전시와 함께 시 낭독회와 강연과 체험, 워크숍 등 다각도로 생활문화를 접해보는 자리도 마련된다. 전시 연계 프로그램 '당신의 계절에서'에서는 고명재 시인의 낭독회를 만날 수 있다.

두 번째 프로그램으로 총 6쌍의 엄마와 딸을 모집해 '엄마와 딸이 함께 하는 소통 콘서트'를 연다. 여기서 침묵과 함께 그림을 통해 소통해보는 이색적인 방법을 제안한다.

세 번째로 인형극이 준비됐다. 전시 작품 속의 동화적 요소와 작품을 배경으로 한 인형극 '작품 속으로 들어가기'다.

이 외에도 전시실을 방문하면 상시적으로 참여할 수 있는 '그림편지: DEAR'가 준비돼 있다.

박순태 대구문화예술진흥원 문화예술본부장은 "이번 전시는 엄마와 딸이 그려나가는 협업 스토리라고 보면 된다. 어머니의 몰랐던 숨은 재능을 찾고 그녀가 그린 그림을 토대로 딸이 영감을 받아 써내려간 글귀를 함께 읽어보면 좋을 것이다"며 "가정의 달을 맞아 가족과 함께 대구생활문화센터를 찾아 우리 모두의 이야기가 될 수 있는 모녀간의 정을 느끼며 마음 따뜻해지는 봄기운을 듬뿍 받아 가시길 바란다"고 말했다.

전시는 생문센터 대·소전시실에서 진행되며 누구나 무료로 관람할 수 있다.
[붙임2]작품 이미지 4
시민작가 구순기 작가의 작품./대구생활문화센터
[붙임2]작품 이미지 1
시민작가 구순기 작가의 작품./대구생활문화센터
[붙임2]작품 이미지 3
시민작가 구순기 작가의 작품./대구생활문화센터
후원하기 기사제보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