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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난감, 中 노동절 앞두고도 소비 절벽

대략 난감, 中 노동절 앞두고도 소비 절벽

기사승인 2024. 04. 28. 14: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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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동절 앞두고 외견상 지표는 양호
그러나 여전히 분위기는 부정적
부동산과 먹거리 소비 지표는 최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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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경제가 직면한 소비 절벽 상황을 여실히 설명해주는 한 매체의 만평. 돈을 쓰려고 해도 그럴 수 없다는 사실을 말해주지 않나 싶다./징지르바오.
경제 회복에 치명적이라고 해야 할 중국의 소비 절벽이 5월 1일을 전후한 노동절 연휴의 특수가 기대되는 상황임에도 전혀 개선될 기미를 보이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나 당국이 상당히 난감한 상황에 직면하고 있다. 노동절 특수 직후에도 분위기가 계속 나쁠 경우 당국의 올해 목표인 5% 안팎의 성장률 달성도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징지르바오(經濟日報)를 비롯한 매체들의 최근 보도를 종합하면 현재 노동절과 연관된 중국의 여러 경제지표들은 나름 상당히 양호한 것으로 분석되고는 있다. 지난해의 실적을 훌쩍 뛰어넘는 특수가 도래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하지만 세부적으로 들어가보면 분위기가 완전히 긍정적인 것은 아니라고 단언해도 좋다.

특히 부동산과 먹거리 관련 산업의 소비지표는 거의 최악이라고 할 수 있다. 왜 경제가 디플레이션(물가하락) 상황에서 계속 헤매고 있는지를 증명하기에 별로 부족함이 없다. 우선 1분기의 부동산 시장 관련 지표들을 살펴봐야 할 것 같다. 전체 경제가 지난해 대비 5.3% 성장한 것과는 달리 5% 전후 역성장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먹거리 관련 산업의 경우는 굳이 다른 지표를 거론할 필요도 없다. 1분기에 폐업한 요식업체들이 지난해 대비 232%나 증가한 46만개나 됐다는 통계만 살펴봐도 좋다. 중국인들이 집보다 밖에서 먹는 것을 더 좋아한다는 현실을 상기할 경우 상당히 충격적인 지표라고 할 수 있다.

더구나 상황이 개선될 기미도 그다지 보이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경우 최소한의 거래는 고사하고 평균 가격이 전국적으로 지속 하락하는 현상이 벌써 1년 이상 이어지고 있다. 아무리 경기가 불황일 때라도 요지부동의 불패 신화를 이어가던 전국의 이른바 쉐취팡(學區房·학군 좋은 지역의 주택이나 아파트)들의 가격이 최근 맥 없이 흔들거리는 현실이 무엇보다 상황을 잘 말해준다.

베이징의 경우 유명 대학 소재지인 하이뎬(海淀)구 중관춘(中關村)의 세취팡들이 평균 20% 전후 가격이 하락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앞으로는 더 떨어질 가능성도 농후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상하이(上海)나 톈진(天津), 광둥(廣東)성 광저우(廣州) 등의 대도시 역시 크게 다르지 않다.

먹거리 소비지표 역시 비슷하다. 긍정적 경향이 전혀 보이지 않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해도 좋다. 중국 경제 당국이 최근 바짝 긴장한 채 노동절 특수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는 것은 이로 보면 크게 이상할 것도 없다고 해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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