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이 올해 1분기 약 1조3000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하면서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달성했다. 다만 시장 전망치(컨센서스)보다 절반 수준으로, 크게 하회했다.
10일 한전은 2024년도 1분기 영업이익 1조2993억원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흑자전환한 값이다. 올 1분기 한전의 매출과 당기순이익은 23조2927억원, 5959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각각 20.8% 감소, 흑자전환했다.
이로써 한전은 지난해 3분기부터 3개 분기 연속 흑자를 기록했다. 이는 요금 인상으로 전기판매수익이 증가한 반면, 국제 에너지 가격 하향세로 연료비·전력구입비가 감소했기 때문이다.
구체적으로 올해 1분기 전기판매수익은 전년 동기 대비 9.4% 증가한 22조1650억원이다. 전기판매량은 산업용 전기 판매량 감소로 전년 동기 대비 1.1% 감소했지만, 지난해 세 차례 요금 인상 결과 판매단가가 전년 동기 대비 9.8% 상승한 데 기인한다.
반면 전력구입비는 전년 동기 대비 24.4% 감소한 9조2029억원을 기록했다. 연료비 역시 전년 동기 대비 32.2% 감소한 6조1601억원이었다. 이는 연료가격 하락 영향이다. 실제 올해 1분기 평균 SMP(전력도매가격)는 ㎾h(킬로와트시)당 132.5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44.1% 내렸다.
한전의 영업이익은 지난해 3분기부터 호조세를 이어갔지만, 시장 예상치를 대폭 밑돌았다. 앞서 증권업계에서는 올 1분기 한전의 영업이익을 2조6288억원으로 추정했다. 이처럼 한전의 실적이 컨센서스에 미치지 못한 이유는 일부 증권사들이 SMP 추측에 실패했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 일부 증권사는 올 1분기 평균 SMP를 ㎾h당 120원대로 전망했지만, 실제 1분기 평균 SMP는 ㎾h당 132.5원이었다.
한전은 올 2분기부터 전력구입비가 증가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이 지속되고 있는 데다가 중동 분쟁의 확산 등으로 국제 에너지 가격이 불확실하기 때문이다. 또한 고환율 등 여파로 전력구입비 증가가 전망된다.
한전 관계자는 "한전은 국민께 약속드린 자구노력을 철저하고 속도감 있게 이행하고, 경영환경 변화에 적극 대응하면서 누적적자 해소를 위한 다양한 방안을 정부와 협의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