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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다리경찰관] “주민 안전 위한 경찰의 세심한 고민이 전국으로 확산”

[키다리경찰관] “주민 안전 위한 경찰의 세심한 고민이 전국으로 확산”

기사승인 2024. 05. 26. 14: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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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서 김수향 경사·김현돈 경장 인터뷰
'공동현관 프리패스' 최초 제안 "중구·주민 협업 통해 이뤄낸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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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김현돈 경장(왼쪽)과 김수향 경사. /서울 중부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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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찰을 기다리는 신고자에게 1분 1초라도 더 빠르게 가야 한다.' 최근 경찰이 전국으로 확대 설치를 추진하는 '공동현관 프리패스 시스템'은 신고자의 위험을 걱정한 두 경찰관의 세심한 마음에서 비롯됐다.

시스템 최초 제안자인 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김수향 경사(33·여)와 김현돈 경장(30)은 "긴급상황 발생 시 출동한 경찰이 아파트 1층 공동현관문을 여는 데 시간을 소비한다면 초기대응에 어려움을 겪을 수 있다. 경찰이 신속하게 출동하지 못해 골든타임을 놓치는 일이 없도록 공동현관문 개방은 개선돼야 할 부분이라고 생각을 했다"고 제안 계기를 설명했다.

공동현관 프리패스 시스템은 아파트·빌라 등 공동현관문에 수신기를 설치해 출동 경찰관이 무선 리모컨으로 공동현관문을 신속하게 열 수 있게 한 시스템이다. 긴급상황 발생 시 출동한 경찰이 아파트 1층 공동현관문이 잠겨 있어, 문을 강제 개방하는 데 시간을 소요했던 일이 가끔 있었다. 강력사건 등은 초기대응을 통한 골든타임 확보가 중요한데 공동현관문에 막혀 이를 놓친다면 피해자의 위험은 더욱 커진다.

김현돈 경장은 "2022년 긴급자동차 전용 번호판 제도 도입으로 공동주택 입구의 차단기는 자동 개방되고 있지만, 공동현관문은 아직 경비원이나 신고자 본인이 열어줘야 한다"며 "골든타임 확보를 위해서는 단지 입구 자동차 차단기는 물론 공동현관문까지 열려야 가능하다 생각해 이 시스템을 적극 제안했다"고 말했다.

중부서는 관할 내 14개 아파트 단지 183개의 공동현관문에 이달 말부터 수신기를 본격 설치한다. 김수향 경사는 "RF카드방식이나 모바일 앱 등 여러 종류가 있었지만, 다른 현관문까지 열리는 등 오류가 잦았다"며 "무선 리모컨은 간편할 뿐 아니라 비밀번호 유출 등에 따른 사생활 침해 가능성도 낮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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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중부경찰서 소속 김현돈 경장(왼쪽)과 김수향 경사. /서울 중부서
시스템 설치까지 고초도 많았다. 김 경사와 김 경장은 중구청과 주민들의 동의를 얻기 위해 밤낮 없이 찾아가 관할 내 아파트별 112 신고 건수 등 분석자료를 바탕으로 끈질기게 설득했다. 김 경장은 "시스템 도입에 중구청과 주민 설득하는 과정이 제일 어려웠는데, 다행히 저희 노력을 잘 봐주신 것 같다"고 민관의 협조에 감사함을 전했다.

두 경찰관은 앞으로도 범죄 예방을 위해 사업을 발굴하는 등 CPO(범죄예방진단팀)의 임무에 최선을 다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김 경사는 "주민들과 자주 마주하며 범죄예방을 위해 무엇이든 하겠다는 마음가짐으로 업무에 임한 덕분에 이번 사업을 할 수 있던 것 같다"며 "주민들이 안전한 일상을 보낼 수 있도록 앞으로도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김 경장은 "CPO의 활동이 실제로 범죄예방에 기여하고 나비효과를 일으킬 수 있는 하나의 날개짓처럼 느껴져 기쁘다"며 "이번에 결실을 본 '공동현관 프리패스' 사업을 시작으로, 앞으로도 주민 안전을 위해 더 발 벗고 나서는 경찰이 되겠다"고 말했다.

한편 경찰은 11월까지 사업 효과를 분석해 내년부터는 남대문경찰서 관할의 공동주택으로 사업을 확대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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