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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상향 전망에도 힘 빠지는 코스피…삼전 HBM 품질 검증 이슈에 발목

우상향 전망에도 힘 빠지는 코스피…삼전 HBM 품질 검증 이슈에 발목

기사승인 2024. 05. 26. 16: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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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전, HBM 품질 검증 실패 소식에 24일 주가 3.07%↓
삼전 시총 504조원…코스피 전체 23% 수준
코스피 우상향 위해선 삼전 주가 반등 중요
삼성전자
삼성전자 서울 서초사옥 전경. /연합
상장 기업들의 실적 개선 기대로 올 하반기 코스피 지수가 3000을 상회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지만, 삼성전자 주가가 약세를 보이면서 지수는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 엔비디아 호실적에 인공지능(AI) 기술 구현에 필요한 고대역폭메모리(HBM)에 대한 시장의 관심이 커졌는데, 삼성전자는 엔비디아향 납품에 필요한 품질 테스트를 통과하지 못한 상태다. 최근 삼성전자의 주가가 급락한 배경이다.

삼성전자 시가총액이 코스피 전체의 25% 가량을 차지하는 만큼, 코스피 지수가 3000을 넘기 위해선 회사의 주가 회복이 필요하다. 업계에선 주가에 HBM 부문 경쟁력 회복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점을 고려했을 때, 주가 상승을 위해선 관련 불확실성이 해소돼야 한다는 분석이다.

26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 지수는 지난 24일 전 거래일 대비 1.26% 하락한 2687.60에 거래를 마쳤다. 코스피 지수가 2700선 밑으로 내려앉은 건 3주 만이다.

코스피 지수의 하방압력을 키운 것은 시가총액 1위인 삼성전자 주가가 이날 3% 넘게 빠진 영향이다. 삼성전자(삼성전자우 포함) 시가총액은 약 504조원으로 코스피 전체 시가총액(2194조원)의 23% 수준이다. 최대 우량주인 삼성전자 주가가 코스피 지수 흐름에 큰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는 이유다.

회사의 주가가 약세를 보인 건 엔비디아의 HBM 납품 테스트에 통과하지 못했다는 소식 때문이다. HBM은 AI 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필요한 메모리 반도체다. 영국 로이터 통신은 23일(현지시간) 소식통을 인용해 "삼성전자의 8단 및 12단 HBM3E의 검증에 실패했다는 결과가 지난달 나왔다"고 보도했다.

AI 산업 발전과 함께 엔비디아에 대한 의존도가 커지고 있는 상황에서, 이 같은 소식은 삼성전자에겐 악재다. 앞서 엔비디아는 올 1분기 매출을 전년 동기 대비 262% 증가한 260억달러(약 34조원)을 기록하며, 존재감을 과시했다. 더구나 삼성전자는 HBM 분야에서 경쟁사인 SK하이닉스에 뒤처지고 있는 상황인데, 이번 결과로 그 간극이 더 벌어질 수 있을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SK하이닉스는 이미 4세대인 HBM3부터 엔비디아에 독점 공급하고 있다.

이렇듯 삼성전자의 엔비디아향 납품에 대한 불확실성이 지속될 경우, 주가 상방 압력을 받긴 어려워 보인다. HBM 부문 경쟁력 회복을 기대한 투자 수요가 기존의 회사 주가를 떠받친 측면이 있기 때문에, 향후 자금이 빠져나갈 가능성이 존재한다.

송명섭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 주가의 최근 상대적 부진은 HBM 부문의 경쟁력 회복 기대감이 약화됐기 때문"이라며 "무엇보다 HBM3 이상 제품의 출하가 최대 고객사향으로 본격화돼야 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삼성전자는 외신 보도 이후 곧바로 HBM 공급을 위한 테스트를 순조롭게 진행 중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증권업계 한 관계자는 "코스피가 3000까지 오를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지만, 시총 규모가 큰 삼성전자의 주가가 힘을 받지 못하면 아무래도 현재 제시되고 있는 추정치를 달성하긴 어려울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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