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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겹살 1인분 ‘2만원’이라니…“고기외식 하긴 글렀네요”

삼겹살 1인분 ‘2만원’이라니…“고기외식 하긴 글렀네요”

기사승인 2024. 06. 11. 18: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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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비자원 참가격 5월 외식비 공개
얇아진 지갑에 회식 줄이고 도시락
김밥·자장면 등도 껑충… 부담 커져
"삼겹살 1인분이 2만원이나 해요? 소고기는 엄두조차 못 내서 삼겹살이라도 먹으려고 하는데, 이젠 삼겹살도 금값이라 고기 먹기는 글렀네요."

서울 서대문구 소재 직장에 다니는 이승준씨(32)는 동료들과 저녁을 먹으러 삼겹살집에 왔다가 메뉴판에 적힌 삼겹살 가격을 보고 깜짝 놀랐다. 삼겹살 1인분(180g)의 가격이 2만원으로 적혀있기 때문이다. 그는 이미 치솟은 외식물가에 한 달째 '냉장고 파먹기'로 점심을 해결하고 있다. 이씨는 "삼겹살 1인분에 2만원은 너무 비싸다"며 "요즘 외식 비용이 많이 올라 점심은 도시락으로 대체하고 회식마저 줄였는데, 부담 없이 먹을 수 있는 삼겹살 가격마저 올라 속상하다"고 말했다.

서울에서 삼겹살 1인분 가격이 2만원을 돌파하면서 외식 물가 상승이 서민들의 지갑을 더욱 얇게 만들고 있다.

11일 한국소비자원 가격정보종합포털 참가격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 기준 소비자들이 많이 찾는 8개 외식 대표 메뉴 중 삼겹살 1인분 가격은 2만93원을 기록했다. 지난달 1만9981원에서 102원(0.5%) 올랐다.

삼겹살 200g 외식 가격이 2만원을 넘어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삼겹살 1인분 가격은 지난 2017년 11월 처음 1만6000원을 넘었다. 이후 2021년 9월 1만7000원대, 2022년 7월 1만8000원대였다.

2만원대 진입은 지난해 12월 1만 9000원대를 넘은 지 5개월 만이다. 3년 전인 2021년 5월 기준 1만6581원과 비교하면 3502원(21.1%)이 올랐다.

서울시내 주요 삼겹살 판매점은 1인분 중량을 200g이 아닌 160~180g 정도로 정하고 메뉴판에 2만원 미만 가격으로 표시해 팔고 있다.

대표 외식 메뉴인 김밥과 자장면·삼겹살·비빔밥·김치찌개백반 등 5개 품목 평균 가격이 지난달에도 고공행진을 한 가운데 삼겹살마저 올라 서민들의 외식 부담은 크게 늘고 있다.

서울 내 김밥 한 줄 가격도 4월 기준 3362원에서 지난달 3423원으로 올랐다. 원재료인 김 가격이 오르면서 지난 4월부터 두 달 연속 오르고 있다. 자장면은 7146원에서 7223원으로 올랐다. 비빔밥 역시 한 그릇에 1만846원, 김치찌개백반은 8192원으로 각각 올랐다.

지난달 칼국수(9154원)와 냉면(1만1692원), 삼계탕(1만6885원) 등 3개 품목 가격은 4월과 동일하다. 칼국수와 냉면은 한 그릇에 각각 평균 1만원, 1만2000원을 눈앞에 두고 있다.

삼계탕은 토속촌과 고려삼계탕 등 유명 식당의 경우 이미 2만원을 받고 있다. 냉면도 필동면옥은 1만4000원, 을지면옥·을밀대 1만5000원, 우래옥·봉피양은 1만6000원을 각각 책정했다.

영등포구 여의도 소재 직장인 설소유씨(34)는 "퇴근 후 삼겹살에 소주 한 잔 하는 낙으로 회사 생활을 버텨왔는데, 삼겹살값이 올라 이마저도 자주 하지 못할 것 같아 속상하다"며 "저녁은커녕 점심값도 계속 올라 외식 비용 부담이 너무 큰 상황이라 월급으로 생활하기에 너무 버겁다"고 토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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