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운드리, 메모리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 승부수 관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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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전자는 18일부터 각 부문별 주요 경영진과 해외 법인장 등이 참석하는 글로벌 전략회의를 연다. 디바이스경험(DX) 부문은 오는 18~20일 임원 100여 명이 참석하는 회의를 열고, 18일엔 모바일경험(MX) 사업부, 19일엔 생활가전(DA) 및 영상디스플레이(VD) 사업부, 20일엔 DX사업부 전체가 모이는 회의를 잇따라 진행한다.
◇신성장 화두는 'AI'…이재용 발자취에서 찾은 '미래 먹거리'
특히 업계에서는 이 회장이 지난주 미국 출장에서 제시한 "삼성답게 미래를 개척하자"라는 화두를 이번 회의를 통해 새먹거리 창출 계획으로 구체화할 것으로 보고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에서는 이 회장의 지난주 미국 출장으로 다진 글로벌 네트워크와 이를 통한 빅테크들과의 포괄적인 협력 노력이 구체적인 비전과 사업계획으로 진화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삼성전자 안팎에선 이번 글로벌 전략회의의 키워드로 '인공지능(AI)'을 꼽고 있다. 실제 이 회장의 미국 출장 발자취를 살펴보면 방점은 단연 AI에 찍혀 있다.
이 회장은 4일(현지시각)부터 12일까지 미국 현지에서 크리스티아누 아몽 퀄컴 CEO, 마크 저커버그 메타 CEO 등을 만나 AI 반도체 시장에서의 협력 확대 방안을 논의했다. 이 회장이 삼성과 AI분야에서 접점이 있는 기업을 별도로 챙긴 것은 전 세계적으로 몰아친 AI 열풍에 맞선 '미래 개척 작업'의 일환이라는 분석이다.
이 회장이 지난 12일 앤디 재시 아마존 CEO과 만남에서 전영현 반도체(DS)부문장과 이정배 메모리사업부장, 한진만 DS부문 미주총괄 부사장, 최경식 북미총괄 사장 등 주요 부문 경영진을 대거 참석시킨 것도 AI 협력의 중요성을 말해주는 한 장면이다.
아마존은 차세대 메모리를 비롯한 반도체 사업의 핵심 사업파트너로, 최근 AI 데이터센터에 1500억 달러 투자계획을 발표하는 등 AI 주도권 확보 경쟁에 뛰어들었다. 퀄컴은 AI 폰의 핵심 칩을 납품하는 협력 관계이자 삼성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에 제품 생산을 맡기고 있다.
◇종합반도체 위상 되찾기 목표…'전영현의 전략'도 주목
삼성전자는 AI 기업과의 협력 관계를 다지면서 고대역폭메모리(HBM)와 파운드리 사업에서 새로운 기회를 만들어 종합반도체 기업으로 위상을 되찾겠다는 목표다. 지난 12일 '삼성 파운드리 포럼 2024'에선 AI시대를 맞아 파운드리, 메모리, 패키징을 아우르는 통합 솔루션으로 승부하겠다는 구상을 밝혔다.
업계의 또 다른 관심은 25일 열리는 디바이스솔루션(DS) 부문의 전략회의다. 지난달 반도체 부문 수장으로 선임된 전영현 부회장이 취임 후 처음으로 주재하는 회의인 만큼, HBM, 파운드리 등 차세대 반도체 분야에서 사업 경쟁력을 끌어올리기 위한 전략이 논의될 것으로 예상된다.
MX 사업부 역시 AI를 갤럭시 생태계에 최적화시키는 방안 등을 토의할 예정이다. 여기에 경쟁사 애플이 지난 11일 공개한 AI 전략 '애플 인텔리전스'의 대응 방안도 함께 논의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는 최근 AI 기능을 강화한 노트북 갤럭시북4 엣지를 선보인 데 이어 다음달 파리에서 최초의 'AI 폴더블폰' 공개를 앞두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