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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리우드 개성파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88세 일기로 별세

할리우드 개성파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 88세 일기로 별세

기사승인 2024. 06. 21. 10: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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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여편 영화 출연…'헝거게임' 시리즈 독재자 역할로 친숙
도널드 서덜랜드
할리우드 개성파 배우 도널드 서덜랜드가 20일(현지시간) 미국 마이애미에서 향년 88세를 일기로 사망했다. 사진은 지난 2014년 개봉했던 영화 '헝거게임: 모킹제이'에 출연했을 때의 모습./제공=롯데엔터테인먼트
우리에게 '헝거게임' 시리즈 등으로 익숙한 할리우드 개성파 연기자 도널드 서덜랜드가 20일(현지시간) 향년 88세를 일기로 별세했다.

미국 연예 전문 온라인 매체 TMZ닷컴 등에 따르면 서덜랜드의 소속사인 CAA는 그가 오랜 지병으로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에서 사망했다고 이날 밝혔다. 아들이자 미국 드라마 '24' '지정생존자' 등으로 잘 알려진 배우 키퍼 서덜랜드도 자신의 SNS를 통해 "개인적으로 아버지가 영화 역사상 가장 중요한 배우 중 한 명이라고 생각한다. 어떤 역할이든 절대로 겁먹지 않았고, 자신이 하는 일을 사랑했다"며 부친의 부고를 알렸다.

1935년 7월 17일 캐나다 세인트존에서 태어난 서덜랜드는 토론토대 재학중 학내 연극 무대에서 연기를 시작했다. 졸업 후에는 영국으로 건너가 런던 음악·드라마 예술 아카데미에서 수학했고, 웨스트엔드 연극과 현지 TV 프로그램에 출연하며 연기력을 닦았다.

1967년 로버트 알드리치 감독의 전쟁 영화 '더티 더즌'으로 할리우드 상업영화에 입문한 고인은 1970년작 '매시'의 주연을 맡아 이름을 알리기 시작했다. 로버트 알트먼 감독이 한국전쟁을 배경으로 야전병원에서 벌어지는 소동을 통해 블랙 코미디 문법으로 전쟁의 부조리한 측면을 고발한 이 영화에서 서덜랜드는 사람 살리는데는 별 관심이 없는 군의관 '피어스' 대위 역으로 영화팬들의 눈도장을 받았다.

1970년대로 접어들면서는 페데리코 펠리니와 베르나르도 베르톨루치 등 유럽 작가주의 감독들과 주로 일했으며, 니콜라스 뢰그 감독의 1973년작 '돈 룩 나우'에서는 상대 배우이자 당시 연인이었던 줄리 크리스티와 공연한 정사신으로 '실연'(實演) 논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젊은 세대 관객들에게 친숙한 서덜랜드의 출연작은 2012년부터 2014년까지 개봉했던 '헝거게임' 시리즈다. 1~3부에서 독재자 '코리올라누스 스노우' 대통령을 열연해 작품에 무게감을 더했다. 이밖에 '이탈리안 잡' '매커닉' 등으로 노익장을 과시하는 등 최근까지 200편 가까운 영화에 출연했다.

이처럼 오랫동안 쉬지 않고 활발하게 활동했지만, 아카데미와는 인연이 없었다. 동료인 로버트 레드포드의 감독 데뷔작 '보통 사람들'에서 큰아들의 사고사에 무기력해지는 아버지 '칼빈' 역을 호연해, 이 영화가 1981년 제53회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작품·감독·남우조연상·각색 등 주요 4개 부문을 휩쓰는 데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정작 본인은 단 한 차례도 아카데미 연기상을 받지 못했을 뿐만 아니라 후보에도 오르지 못했다. 2017년이 돼서야 명예 아카데미상을 품에 안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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