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령군의회의 이번엔 ‘협박 기획설’까지…군민들은 피곤 고조

기사승인 2024. 08. 06. 14:4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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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 의장단 선출 과정에서 A의원의 소신 행동은 협박받은 것 '의혹'
지난해 A의원의 오점 알고 있는 상대쪽에서 협박했을 것
A의원과 지인들 의견 달라, A의원 사실 말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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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령군의회 전경. /오성환 기자
경남 의령군의회 후반기 의장단 선출이 그동안 지연되다 지난달 30일 마무리 됐다. 하지만 국민의힘 A의원이 무소속 B의원의 협박으로 결국 무소속 의원들 뜻대로 원구성이 됐다는 '협박 기획설' 의혹이 제기돼 의령군의회가 또 다른 국면에 봉착한 것이 아닌가하는 얘기도 흘러나온다.

초반 의령군의회 의장단 선출은 의령군의회 전체 의원 10명 중 국민의힘 소속 의원 5명이 임시회에 불참해 의결 정족수 미달로 미뤄졌다가 갑작스런 국민의힘 A의원 합류로 의결정족수가 충족돼 의장·부의장·각 상임위원장을 선출했다.

의회 후반기 의장단에는 의장 김규찬(6선) ·부의장 오민자(초선)·운영위원장 조순종(초선)·자치행정위원장 황성철(초선)·산업건설위원장 김창호(초선) 의원이 선출됐다.

하지만 지역에서는 국민의힘 A의원의 합류는 본인의사가 아닌 협박에 의한 것이라는 소문이 흘러나왔다.

무소속 B의원이 국민의힘 A의원을 주점으로 대리고 가 술을 먹인 후 주점 도우미와 동침하게 했고 이를 문제삼아 A의원이 무소속 의원과 뜻을 같이 하게끔 사전 기획됐다는 것이다.

6일 본지취재를 종합하면 지난해 7월 4~5일 제주도에서 민주평화통일자문회의 의령군협의회 통일아카데미 워크숍이 열렸다. 첫날 저녁 A·B·C·D의원이 함께 했는데 이 중 B의원이 아는 주점에서 이들은 도우미와 함께 양주를 마셨고 A의원이 도우미와 함께 모텔에 투숙한 것이 발단이 됐다.

같은 당 소속 의원 등 다수의 제보자에 따르면 그날 이후 A의원에게 모텔에서 촬영한 것으로 추정되는 의문의 사진 한장이 전달됐다. A의원은 이 같은 사실을 지역의 한 변호사 사무실 사무장·무소속 B의원·국민의힘 E의원 등 다수와 대처방안을 의논했다고 한다.

이를 알고 있는 지인들은 최근 후반기 의장단 선거를 앞두고 국민의힘 의원과 뜻을 같이 하던 A의원이 선거 당일 갑자기 돌변해 '소신'을 이유로 무소속과 뜻을 같이하자 A의원은 배신(?)할 사람이 아니라며 누군가로부터 협약을 받았을 것이라는 의혹을 제기하면서 제주도 모텔사건이 수면위로 떠올랐다고 한다.

하지만 A의원은 본지 등 언론사 합동 취재에서 의문의 사진을 받아 변호사 사무장이나 B의원을 만나 방안을 논의한 적 없다고 부인하면서도 제주도에서 B의원과 술을 마시다 C·D의원이 합석했고 이후 술을 마시다 기억을 잃었고 눈을 떠보니 모텔이였다고 상황을 일부 인정했다.

이에 B의원은 "그당시 술을 마시다가 혼자 택시를 타고 숙소로 돌아왔는데 며칠 후 A의원이 의문의 사진을 보여주며 의논한 사실이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지역에 유포되고 있는 A의원 협박설은 자신과 무관하며 이는 국민의힘에서 유포하는 유언비어일 뿐"이라며 '협박 기획설'을 일축했다.

E의원은 "A의원이 관련 사진을 받은 사실에 대해 의논한 것은 사실이다"며 "많은 사람들이 알고 있는데 A의원이 왜 거짓말을 하는지 모르겠다"고 말했다.

그는 "의장단 선거이후 A의원이 사용하던 휴대폰까지 교체했다"며 "A의원의 이런 행보에 의령군민들은 많은 의혹을 갖는다. 진실을 밝혀 의회가 혼돈 속으로 빠지지 않게 해 달라"고 요구했다.

지역정가에서 협박설에 '무소속 오민자 의원의 부의장 당선도 무관치 않다'는 또 다른 목소리도 나온다.

국민의힘 5명, 무소속 5명으로 구성된 의령군의회에서 부의장 재선인 국민의힘 김판곤 의원이 누구나 봐도 선출될 가능성이 큰 유력한 상황에서 초선인 무소속 오민자 의원이 도전장을 냈고 결국 부의장에 당선된 것 역시 확실한 당선이 사전에 기획됐기 때문이란 것이다.

지역의 이 같은 이야기가 끊이지 않자 군민들의 피곤은 고조됐다.

한 군민은 "계속된 의회의 반목과 서로에 대한 저주의 최대 피해자는 결국 군민"이라며 "의령군의회가 안정을 찾고 민생을 위해 군민 속으로 들어가려면 경찰 수사를 통해 지역에 나도는 의혹설의 진위가 하루빨리 밝혀져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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