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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50년 폭스바겐 ‘골프’ 역사의 현장… 獨 ‘GTI 팬페스트’ 가보니

[르포] 50년 폭스바겐 ‘골프’ 역사의 현장… 獨 ‘GTI 팬페스트’ 가보니

기사승인 2024. 08. 12. 0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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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6~28일 볼프스부르크서 GTI 팬페스트 열려
1~8세대 각 세대 골프 집합…50년 골프 역사 한 눈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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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그룹 본사 공장에서 폭스바겐 골프 카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폭스바겐코리아
지난달 28일(현지시간)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 폭스바겐 공장. 각기 다른 개성의 형형색색 폭스바겐 골프 차량들이 일렬로 줄을 섰다. 1970년대 생산된 골프 1세대부터 가장 최신의 8세대 모델까지 50여년의 골프 역사가 파노라마처럼 펼쳐졌다.

200여대 차량들은 유쾌한 경적을 울리며 폭스바겐 공장으로 진입하기 시작했다. 국내 취재진을 태운 골프 차량 역시 이들 행렬과 함께 공장을 순회했다. 이곳은 지난 1939년 지어진 폭스바겐그룹의 본사 공장이자 해외 생산 거점의 컨트롤 타워다. 외벽을 구성하는 빨간색 벽돌은 공장의 오랜 역사를 보여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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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8일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그룹 본사 공장에서 폭스바겐 골프 카퍼레이드가 진행되고 있다./김정규 기자
폭스바겐 골프는 지난 1974년부터 이곳에서 생산이 시작됐는데, 이후 8세대에 걸쳐 4000만대 넘게 생산되며 전세계적 베스트 모델이자 폭스바겐 역사상 가장 많이 팔린 브랜드 대표 아이코닉 모델로 자리잡았다.

이날 유럽 각지의 골프 소유주들이 볼프스부르크로 보인 이유는 바로 지난달 26일부터 사흘간 열린 '골프 GTI 팬페스트' 때문이었다. 골프 GTI 팬페스트는 지난 1982년 폭스바겐 골프 마니아들에 의해 오스트리아 뵈르터제에서 카밋 형태의 'GTI 트레펜'이란 이름으로 처음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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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열린 골프 GTI 팬페스트에서 관람객들이 차량들을 살펴보고 있다./김정규 기자
이후 점차 유명세를 탄 GTI 트레펜은 매년 참가자가 늘며 지역 축제로 성장했고, 50주년을 맞아 볼프스부르크의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폭스바겐 골프 팬들을 만났다.

폭스바겐 아레나 주변에는 흐린 날씨에도 불구하고 골프 올드카나 튜닝 차량들을 자랑하기 위해 나온 사람들로 발 디딜 틈이 없었다. 이들은 엔진룸이나 차량 문을 열어 보이며 관람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고, 자기 차의 역사에 대해 장장 연설을 늘어놓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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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세대 골프를 이끌고 GTI 팬페스트에 참여한 피터 뵐케의 모습./김정규 기자
1997년 출시된 파란색 3세대 골프를 타고 헤센 주에서 이곳까지 온 피터 뵐케 역시 자신의 차량에 대한 자랑을 늘어놨다. 지난 1998년 차량을 구매한 이후 거금을 들여 철판에 슨 녹을 한차례 제거하는 등 26년간 애지중지 차량을 관리하고 있다.

그는 녹이 스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여름철에만 운행할 정도로 관리에 각별히 신경을 쓴다. 30년 가까이 된 차량이라고는 믿기 힘들 정도로 외관에선 광이 났고, 실내 역시 깨끗한 모습이었다.

그는 이 같은 차량을 아직도 소유하고 있는 이유에 대해 '헤리티지'를 강조했다. 그는 "아들에게도 이 차를 물려 줄 예정"이라며 "당장은 특별하지 않을 수도 있지만, 시간은 이 차를 더 특별하게 만들어 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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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세대 골프를 이끌고 GTI 팬페스트에 참여한 니코 슈마허의 모습./김정규 기자
이날 행사에 참가한 니코 슈마허 역시 지금으로부터 20년 전 골프 1세대 차량을 구매했다. '슈마허'란 이름처럼 그의 골프 차량 역시 올드카 중에서도 보기 드문 '레이싱 카'다.

브레이크, 서스펜션, 연료시스템 등을 새롭게 바꾼 이후 지난 2004년 '녹색지옥'이라 불리는 뉘르부르크링에서 첫 연습 주행에 성공하기도 했다. 이후 휠 인치를 늘리고 차축을 개선하는 등 해마다 차의 기술적 능력을 향상시킨 결과 20년 간 뉘르부르크링을 10만회 이상 완주하는 기록은 세우기도 했다.

그는 앞으로도 '매력적인' 골프와 함께 할 예정이다. 그는 "골프는 1세대부터 8세대에 이르기까지 가난한 사람이든 돈 많은 사람이든 계층과 무관하게 탈 수 있는 차"라며 "이것이 골프가 지금까지 전세계에서 널리 사랑을 받을 수 있었던 이유라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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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27일 독일 니더작센주 볼프스부르크에 위치한 폭스바겐 아레나에서 골프 GTI 팬페스트가 열리고 있다./김정규 기자
또 행사장에는 가장 최근 공개된 8세대 골프 GTI 클럽 스포츠를 비롯해 폴로 GTI, 폴로 GTI 등이 전시되며 폭스바겐의 '신구 조화'를 보는 듯했다. 최신 모델은 물론 ID.GTI 등 콘셉트카도 출품돼 다채로운 볼거리가 제공됐다. 이날 행사에는 세계 각지에서 달려온 2500여대 골프와 1만5000명 이상의 팬들이 찾았다.

현장에서 만난 마틴 샌더 폭스바겐 승용차 부문 세일즈 신임 이사는 폭스바겐에 있어 GTI 팬페스트의 의미를 '브랜드에 대한 소속감'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GTI 팬페스트에서 수많은 나라의 고객들이 직접 자신의 차를 갖고 행사장에 모여 즐기는 모습은 폭스바겐 브랜드의 저력을 방증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GTI 팬페스트는 브랜드에 대한 소속감은 물론 치열해지고 있는 자동차 업계 경쟁 속에서도 고객들이 폭스바겐을 얼마나 가치 있게 여기는지 여실히 보여주고 있다"며 "고객에게 사랑받고 강력한 유대감이 형성된 브랜드를 갖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 지 알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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