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을 필두로 하는 서방 진영의 정치·경제적 견제 속에 유럽 '우군' 확보에 주력하고 있는 중국이 스페인에 이어 노르웨이 총리도 베이징으로 초청했다. 서방의 압박을 벗어나기 위해 그야말로 총력전을 경주하고 있다고 봐야 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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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르웨이 최북단에 소재한 차이나타운. 지구촌에서 가장 최북단에 위치한 차이나타운이기도 하다. 중국과 노르웨이의 관걔가 나쁘지 않다는 사실을 말해주는 증거라고 할 수 있다.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9일부터 중국을 방문하는 것은 이로 볼 때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환추스바오(環球時報).
마오닝(毛寧) 중국 외교부 대변인은 4일 정례 브리핑에서 "리창(李强) 총리의 초청으로 요나스 가르 스퇴르 노르웨이 총리가 9∼11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했다. 이어 "방중 기간 시진핑(習近平) 총서기 겸 국가주석이 스퇴르 총리를 만날 예정으로 있다. 또 리창 총리와 자오러지(趙樂際) 전국인민대표대회(전인대·국회) 상무위원장도 각각 그와 만나 양자 관계 및 공동 관심사에 관해 심도 있게 의견을 교환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또 "올해는 중국-노르웨이 수교 70주년으로 중국은 양국 관계 발전을 고도로 중시한다. 이번 방문을 계기로 정치적 상호신뢰를 공고히 하고 실무 협력을 확장할 것"이라고 강조한 후 "녹색 전환을 위해 손을 잡을 것이다., 양국 관계가 지속해서 건강하고 안정적으로 발전하도록 이끌 것"이라고 덧붙였다.
최근 중국은 전기차 등을 둘러싼 유럽연합(EU)과의 무역 분쟁 및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의 인도·태평양 지역 영향력 확대 움직임으로 인해 운신의 폭이 줄어들고 있다. 때문에 유럽 국가들과 개별적으로 접촉하면서 우군을 만들려는 눈물겨운 행보를 이어가고 있다. 중국 외교부가 바로 전날 페드로 산체스 스페인 총리가 8∼11일 중국을 공식 방문한다고 발표한 것만 봐도 잘 알 수 있다.
이에 따라 결과적으로 산체스 총리와 스퇴르 총리의 방중 날짜는 사실상 거의 겹치게 됐다. 자연스럽게 서유럽과 북유럽 주요 국가 정상 두 사람이 동시에 베이징을 찾는 상황이 됐다. 시 주석을 비롯한 중국 당정 권력 서열 1∼3위가 모두 두 총리와 만나는 것도 동일하다. 중국의 의도가 강력 작용했다고 해야 할 것 같다.
노르웨이는 EU 회원국은 아니다. 그러나 중국 견제의 또 다른 축인 나토 창설 회원국의 자격은 여전히 유지하고 있다. 영향력도 간단치 않다. 지난 7월 러시아와 전쟁 중인 우크라이나에 F-16 전투기 지원 계획을 밝힌 것은 이로 보면 너무 당연하다고 해야 할 것 같다. 중국이 눈독을 들이면서 방중 초청에 공을 들였을 것이 확실해 보인다. 중국의 유럽 우군 확보 노력이 진짜 간단치 않다고 해야 할 것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