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키움·미래證 이어 DB금융투자 밸류업 확산되나

키움·미래證 이어 DB금융투자 밸류업 확산되나

기사승인 2024. 09. 09. 17: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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밸류업 공시 이후 주가 상승세 '뚜렷'
증권사 밸류업 공시 탄력 전망도
여의도 증권가
여의도 증권가.
정부의 밸류업 정책에 발맞춰 올해 키움과 미래에셋증권이 밸류업 공시를 발표한 데 이어 DB금융투자가 중소형 증권사 중에 처음으로 계획 공시를 내면서 주가가 급등하는 이른바 밸류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특히 미국발 경기침체 우려 속에 국내 증시가 힘을 잃은 상황에서 나온 밸류업 이슈는 주가 상승 모멘텀에 중요한 재료가 되는 만큼 향후 증권사 밸류업 공시에도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다.

다만 중소형 증권사의 경우 여전히 부동산 PF 충당금 리스크가 해소되지 않았기 때문에 밸류업 공시가 확산할 수 있을지에 대한 의구심도 존재한다.

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DB금융투자 주가는 지난 6일 전 거래일보다 21.4%(1040원) 급등한 데 이어 이날에는 0.51%(30원) 올라 59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올해 좀처럼 4000원대를 벗어나지 못했던 주가가 밸류업 공시에 힘입어 6000원대를 바라보게 됐다. 이는 앞서 발표된 밸류업 공시가 투자심리를 자극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DB금융투자는 향후 3년간 주주환원율 40% 이상 달성을 골자로 한 밸류업 계획을 지난 5일 공시했다. 현금배당을 우선으로 하고 자사주 매입도 추가로 진행하는 계획이 포함됐다. 대표적 저PBR 종목인 증권주 중에서도 '초저PBR'주로 꼽히는 DB금융투자의 PBR은 지난 6월 기준 0.17배 수준이다.

올해 상반기 호실적을 기록하면서 기업가치 상승 모멘텀도 충분했다는 평가다. 올해 상반기 연결기준 실적은 영업이익 498억원, 당기순이익 387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83.7%, 86.9% 증가했다.

앞서 밸류업을 발표한 키움과 미래에셋증권도 밸류업 공시 이후 주가 상승세가 뚜렷하다. 지난달 14일 3년에 걸쳐 자사주 105만주 소각을 예고한 키움증권은 발표 이후 7거래일 만에 10% 넘게 주가가 급등했다. 미래에셋증권도 지난달 22일 자사주 1억주를 2030년까지 소각하겠다는 계획을 공개한 이후 2거래일 만에 3.5% 주가가 올랐다.

이달 한국거래소의 밸류업 지수 발표를 이후로 증권사들의 밸류업 공시에 탄력을 받을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거래소는 이달 말쯤 기업가치가 증대될 가능성이 높은 기업들을 추려 코리아 밸류업 지수를 발표할 예정이다. 발표 이후에는 이와 연계한 ETF와 파생상품 등 금융상품도 올해 안에 개발할 방침이다. 업계는 기업이 이 지수에 포함되면 지수 추종 ETF 자금이 유입돼 주가 상승을 기대할 수 있을 것으로 보고 있다.

조창민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모멘텀이 둔화된 국면에서는 밸류업이 다시 주목받을 때"라며 "여러 측면에서 모멘텀의 약화가 확인되는 상황에서 밸류업 프로그램은 주가 부양에 좋은 대안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다만, 밸류업 내용보다는 공시 유뮤에 따라 주가가 널뛰고 있다는 점과 중소형 증권사의 부동산 PF(프로젝트 파이낸싱) 부실 우려가 여전한 상황에서 현재로선 중소형사로의 밸류업 확산은 어려울 것이란 지적도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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