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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스 베이더’ 성우 겸 명배우 제임스 얼 존스 별세

‘다스 베이더’ 성우 겸 명배우 제임스 얼 존스 별세

기사승인 2024. 09. 10. 1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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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라이언 킹'에선 무파사 목소리 연기도
93세…에미·골든 글로브·토니상 수상
PEOPLE-JAMES EARL JONES/
제임스 얼 존스가 1991년 미국 로스앤젤레스에서 드라마 시리즈 '가브리엘의 불'로 남우주연상을, TNT 영화 '히트 웨이브'로 미니시리즈 부문 남우조연상을 수상하며 두 개의 에미상을 들어 올리고 있다. /로이터 연합뉴스
심각한 말더듬을 극복하고 할리우드 SF영화 시리즈 스타워즈의 '다스 베이더' 역 성우로도 명성을 떨친 배우 제임스 얼 존스가 93세로 별세했다.

그는 9일(현지시간) 미국 뉴욕 허드슨 밸리의 자택에서 숨을 거뒀는데 사인은 즉시 밝혀지지 않았다고 AP통신 등 미국 언론이 일제히 보도했다.

그는 인종차별을 극복하고 흑인 배우로서는 드물게 1965년 미국 TV드라마에 고정 출연하며 에미상 2차례, 골든 글로브상, 토니상 2차례를 수상했다. 또 명예 오스카상과 평생 공로를 인정받아 특별 토니상을 받았고 2022년엔 브로드웨이 극장이 그의 이름으로 개명하기도 했다.

존스는 스타워즈 오리지널 3부작에서 다스 베이더의 목소리 연기를 맡았다. 2편 '제국의 역습'에서 다스 베이더가 주인공 루크 스카이워커와 광선검 결투를 벌이던 중 "내가 너의 아버지다"라고 고백하는 장면은 충격적인 반전 중 하나로 꼽힌다. 또 1994년과 2019년 디즈니의 애니메이션 영화 '라이온 킹'에서 주인공 삼바의 아버지인 왕 무파사의 목소리를 맡아 연기했다.

또 미국 시청자들에겐 CNN 방송 중 흘러나오는 안내 음성 "디스 이즈 시엔엔" 목소리의 주인공으로 친숙하다.

존스는 할리우드 영화 '꿈의 구장' '위대한 백인의 희망' '뿌리: 그 다음 세대' '코난, 더 바버리안' '패트리어트 게임'등에서 인상적인 연기를 펼쳤다. 뉴욕의 셰익스피어 페스티벌 극장에서 연극 '오셀로' '맥베스' '리어왕'에 출연했다.

존스는 1931년 미시시피주 아카부틀라의 판잣집에서 태어났다. 복서와 배우를 꿈꾸던 아버지는 존스가 태어나기 전에 집을 떠났고 어머니는 존스를 미시간주의 외조부에게 맡겼다. 존스는 자서전 '음성과 침묵'에서 이때를 "어린 시절의 안전한 세계가 막을 내렸고 가슴이 무너져 내렸다. 얼마 지나지 않아 말을 더듬기 시작했다"고 회상했다.

고등학교 때까지 심한 언어장애를 앓던 그는 영어 선생님의 도움으로 시를 쓰고 낭독하면서 언어장애를 극복했다. 미시간대 의대에 낙방한 후 연극과로 입학해 연극 활동을 하면서 배우의 길에 발을 들였다.

이후 1960년대부터 뉴욕의 작은 연극 무대에 서기 시작해 1970∼80년대 브로드웨이와 할리우드, TV를 오가며 수많은 영화·연극·드라마 작품에 출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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