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조직 마련 등 두 차례 조직개편 서큘러팩토리로 재생 소재 브랜드 육성 볼디스트 외형 성장… B2B사업 진출
코오롱인더스트리FnC부문이 올해에만 두 차례의 조직 개편을 단행하며 신사업 안착을 위한 승부수를 던진다. 이미 ESG(환경·사회·지배구조) 비즈니스가 필수 사업으로 자리 잡은 만큼, 해당 역량에 전문성과 효율성을 더하겠다는 판단에서다. 동시에 성장을 거듭하고 있는 신흥 브랜드의 사업 영역을 넓히며 불안정한 시장 상황 속 수익 다각화를 시도한다.
11일 코오롱FnC에 따르면 회사는 최근 미래사업부문을 ESG 임팩트 PU(퍼포먼스 유닛, 사업부)로 흡수하는 조직 개편을 단행했다. 미래사업부문의 장을 맡아온 한경애 부사장이 회사를 떠나며 이뤄진 개편을 통해 회사는 ESG 사업의 경쟁력을 강화한다는 계획이다.
코오롱FnC 관계자는 "한 부사장은 퇴임 이후에도 고문 역할을 맡는다"며 "ESG와 관련된 노하우를 공유하는 한편, 미래사업에 대한 의견을 제시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어 "두 개 조직을 하나로 합친 만큼 보다 적극적이고 고도화된 ESG 경영을 추진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코오롱FnC는 새로워진 조직을 통해 ESG 사업을 미래를 책임질 수익원으로 자리 잡게 만든다는 계획이다. 실제 회사는 자회사를 거쳐 몽골에 '서큘러 팩토리'를 구축한다.
서큘러 팩토리는 캐시미어 단일 소재의 폐의류나 의류 제작 이후 남은 원단, 재고 의류 등을 재사용할 수 있는 작업을 수행하는 섬유 순환 센터다. 공장 구축은 코오롱FnC의 자회사인 'K.O.A'가 맡아 2025년부터 착공에 나서 2026년 6월 완공을 목표로 한다.
회사는 향후 서큘러 팩토리에서 생산되는 재생 캐시미어 원사 기반의 시제품을 개발, 더 나아가 서큘러 패션 소재 전문 브랜드를 새로 선보인다는 방침이다.
이와 함께 코오롱FnC는 떠오르는 브랜드의 잠재력을 포착, 사업 영역을 확대해 나가며 새로운 먹거리 발굴에도 몰두한다. 회사는 그중 워크웨어 브랜드 '볼디스트'의 구색을 강화하며 수익 다각화에 나선다.
앞서 회사는 1월 1일자로 사업 조직 개편을 단행, 기존 14개 사업부에서 7개 본부 체제로 변화했다. 이를 통해 신규 조직 SW본부를 마련하며 앞서 선보인 '에피그램'이나 '아모프레' 등 회사의 성장 동력으로 낙점된 브랜드의 체계적인 육성 환경을 조성했다. SW본부라는 이름은 코오롱FnC의 대표 브랜드인 '시리즈'와 함께 볼디스트가 맡고 있는 카테고리인 워크웨어의 앞글자를 따서 명명됐다. 성장에 대한 의지를 담았다.
이름이 가진 의미에 따라 본부에서는 올해 볼디스트의 사업 역량 강화에 주안점을 두고 있다. 앞서 볼디스트는 지난해 매출이 전년 대비 200% 신장하며 꾸준히 외형을 키워나가고 있다.
볼디스트는 올해 B2B(사업자간 거래) 사업 진출을 선언하며 기존 B2C(소비자와 기업간 거래)에만 머물러 있던 보폭을 늘려나간다. 이를 위해 브랜드는 올해 초 TF팀을 신설했으며 지난달에는 현대건설과 협업하며 임직원 전용 스페셜 에디션을 선보이기도 했다. 회사는 고기능성 안전화와 고객의 의견을 반영한 커스텀마이징(맞춤제작) 작업복을 중심으로 사업을 전개하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