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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IPO·상폐 제도 개선 역점 과제…밸류업 성공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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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준보 기자

승인 : 2025. 02. 11. 17:24

IPO 시장 건전화 조치…"기업의 조속한 결정 필요"
밸류업 평가 묻자 은행株 언급하며 "성공적" 자평
"ATS 출범, "경쟁 속 새 기회…수익 모델 다변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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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11일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기자간담회에서 질문에 답하고 있다. /심준보 기자
정은보 한국거래소 이사장이 IPO(기업공개)·상장폐지 제도 개선을 올해 역점 과제 중 하나로 꼽았다. IPO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인 과도한 주가 변동성을 해소해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는 뜻으로 해석된다. 밸류업 프로그램에 대해서는 성공적이라고 자평했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 부진한 원인은 국내 기업들의 경쟁력 부진 탓이라고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11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열린 신년 기자간담회에서 '코리아 프리미엄을 향한 거래소 핵심전략'을 발표했다. IPO 제도 개선에 대한 의지도 피력했다.

먼저 국내 IPO 시장의 고질적인 문제점으로 지적돼 온 과도한 주가 변동성을 해소하고,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정 이사장은 "IPO 제도를 개선하고 상장 기업에 대한 관리를 강화하는 것은 기본적으로 투자자에 대한 보호를 강화하자는 데 의의가 있다"고 강조했다.

거래소는 기관투자자 의무보유 확약 확대를 위해 의무보유 확약 우선배정제도 도입 및 위반제재를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또 수요예측 참여 자격 및 방법을 합리화하기 위해 기관투자자 수요예측 참여자격을 강화하는 등 과열을 방지하는 등의 방안을 추진할 예정이다.

이 같은 IPO제도 개선 방안은 투자자 보호를 강화하기 위한 목적이라는 설명이다. 그는 "상장 과정에서 과도한 주가 변동성을 조정하자는 취지이지, 상장 추진 기업에 대해 기준을 강화하는 것은 아니다"라면서 "상장 기준을 충족할 경우, 빠르게 상장에 대한 결정을 해주는 것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IPO 문턱을 높이기보다는, 상장 후 주가 급등락으로 인한 '묻지마 투자'와 이에 따른 투자자 피해를 최소화하는데 초점을 맞추겠다는 설명이다.

지난해 추진한 밸류업 성과에 대해선 '성공적'이라고 평가했다. 정 이사장은 "밸류업 프로그램이 상당히 성공적으로 진행되고 있다고 평가한다"며 "상장 기업들이 주주 친화적인 노력도 굉장히 많이 했다. 자사주 매입과 소각도 역사적으로 가장 큰 폭으로 증가했고, 배당 성향도 상당 부분 상향 조정했다"고 밝혔다. 특히 "은행 산업을 보면 밸류업 정책을 통해 어떤 산업보다 주가가 많이 올랐다"며 "밸류업에 의한 투자자들의 새로운 인식과 평가가 나타난 결과"라고 설명했다.

그러나 작년 밸류업 추진에도 불구하고 국내 증시가 부진한 이유로는 국내 상장 기업들의 경쟁력 문제라고도 지적했다. 정 이사장은 "상장 기업들 대부분이 제조업 기반이고, 해당 기업들에 대한 잠재력 우려와 평가가 국내 증시를 박스권에 머물게 하고 있다"면서 "주가는 미래의 현금 흐름과 가치, 수익성 기대에 의해 형성되는데, 그런 면에서 주요 기업들의 미래 현금 흐름에 대한 우려가 많이 작용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오는 3월 4일 출범하는 대체거래소(ATS)에 대해서는 "한국 자본시장에 경쟁 체제가 도입됨으로써 위탁 매매 중개가 더 효율적으로 이루어지고, 투자자들에게 편의성이 증대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다만 ATS 출범으로 인한 한국거래소의 수익 감소는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에 대한 대응책으로 위탁 매매 중개 수수료 위주의 수익 모델에서 더 다양한 수익 모델로 확대하겠다는 방침이다.

가상자산 ETF와 관련해선 "정책 당국과 적극적으로 협의해서 우리도 너무 늦춰지지 않는 선에서, 다만 투자자들에 대한 보호라는 균형된 시각에서 논의를 시작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심준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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