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창윤 차관 "한미 간 공고한 과학기술 협력 관계 사례"
연구로 50기 교체 전망…연구 지원 확대로 수출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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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창윤 과학기술정보통신부 1차관은 17일 서울 종로구 국가과학기술자문회의실에서 진행된 '미주리대 차세대 연구용 원자로 설계 수출 간담회'에서 "이번 수출은 미국의 지원으로 시작했던 한국의 원자력 연구가 66년간의 지속적인 투자와 연구 개발로 기술 종주국인 미국의 역수출을 달성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깊다"며 "또 공고한 한미 간의 과학기술 협력 관계를 보여주는 사례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지난 15일(현지시간) 미국 에너지부의 민감국가 지정 효력이 발효된 지 얼마 되지 않아 현지에서 원자로 수출고를 올리며 양국간의 협력 관계에 이상이 없다는 것을 증명한 셈이다.
이 차관은 "민감국가 지정 후에도 한미간 과학기술 협력이 원활하게 진행되고 있다"며 "원자력연구원은 이달 에너지부 산하 아르곤 국립연구소와 업무협약을 체결했으며 두 기관은 소듐냉각고속로(SFR) 공동연구도 착수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국원자력연구원과 현대엔지니어링, 미국 기업 'MPR'로 구성된 컨소시엄은 미주리대가 2023년 4월 공고한 설계사업 입찰에 참여해 지난해 7월 최종협상 대상자로 선정됐다. 이후 이날 초기설계 계약을 체결하며 미주리대의 차세대 연구로 설계 요건 설정단계 사업을 수주하게 됐다.
임인철 한국원자력연구원 부원장은 "연구원 뿐만 아니라 컨소시엄에 참여한 여러 기관의 적극적인 참여로 유기적인 관계를 맺은 점이 이번 수주의 첫 요인"이라며 "높은 수준의 핵연료 기술을 보유한 점과 과거 해외 연구로 사업의 성공적인 수행 경험 역시 높은 평가를 받았다"고 말했다.
초기설계 사업은 의료용 방사성동위원소를 생산하는 열출력 20㎿급 신규 연구로를 건설하기 위한 첫 단계로, 컨소시엄은 건설 부지 조건과 환경영향평가 등 설계 사전 정보를 분석할 예정이다. 현재 미주리대가 운영 중인 연구로는 10㎿급으로, 의료용 방사성 동위원소를 생산해 현지 전역 병원에 암 치료 용도로 납품 중에 있다.
약 6개월이 소요되는 초기 설계 사업의 규모는 1000만 달러(약 140억원)으로 추산된다. 이후 차후 단계인 개념 설계와 기본 설계 단계까지 계약이 이어진다면 규모는 이보다 커질 전망이다. 특히 미국을 비롯해 다수의 국가에서 노후 연구로의 교체 수요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되며 국내 기술이 글로벌 시장에서 존재감을 키울 수 있는 기회이라는 분석이다.
이 차관은 "전 세계에서 운영되는 227기 연구로 중 70%가 40년 이상 된 노후 시설로, 향후 20년간 50기 안팎의 연구로 건설 수요가 발생할 것"이라며 "국가별 수출 전략을 수립하는 한편, 연구로 관련 기업 육성과 기술 고도화를 위해 연구개발 지원을 확대하고 국제협력을 통해 수출 기회를 늘려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