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관광지 호텔도 만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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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일 관계부처에 따르면 정부는 올해 가정의달 연휴는 근로자의날(5월 1일) 다음 날인 5월 2일 임시공휴일로 지정되면 최장 6일 휴일이 가능함에도 불구하고, 임시공휴일로 지정하지 않았다. 지난 설 연휴 때 당초 예상보다 내수 진작 효과가 크지 않았던 탓에 자영업자들 중심으로 반발 여론도 컸다.
조업일수 감소로 되레 내수경기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란 지적 때문이다. 실제로 올해 설 연휴 때 징검다리 연휴에 낀 1월 27일을 임시공휴일로 지정하면서 6일 간의 연휴가 생긴 바 있지만, 통계청 나우캐스트에 따르면 올해 설 연휴 전후인 1월 24~31일 국내 신용카드 사용액은 전주 대비로 34% 감소해 내수진작 효과에 의문이 제기된 바 있다.
이번 가정의달 연휴기간에는 징검다리 연휴가 유지됐다. 전국에 지역축제가 열리며 짧은 연휴기간이라도 가족과 시간을 보내려는 이들이 늘면서 지역 방문도 늘어난 분위기다. 지난 2~5일 나흘간 날씨 변화에도 연천군에서 열린 제32회 구석기 축제에는 7만5000여 명의 방문객이 다녀간 것으로 전해진다. 앞서 인스타그램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로 여행 인플루언서들에 의해 해당 체험이 크게 알려졌다.
어린이날인 지난 5일 기자가 찾은 경기 연천군 연천읍의 한 매운탕집에는 축제 등에 맞춰 관광지 인근 방문객들이 몰려들면서 북새통을 이뤘다. 35년 연천군에 살며 이 가게를 운영 중이라는 A씨는 "관광지들에서 우리 가게를 추천해줬다더라"며 "손님이 (평소보다) 많아 정신이 없다"고 말했다.
지역화폐를 둘러싼 효과성을 두고 각론이 오가는 가운데 이날 찾은 구석기 축제 입장권에는 연천사랑상품권이 포함됐다. 축제 내에서도 사용할 수 있지만 다 쓰지 못한 상품권을 챙겨가는 관광객들이 보였다. 지역화폐를 소진하기 위한 인근 소비나 향후 재방문으로 이어질 수 있다. 지역화폐는 지자체들마다 경쟁적으로 발행할 경우 되레 부작용을 일으키지만, 이미 지역을 방문하고 있는 축제 관광객들에게 입장권 구매와 함께 추가 소비 인센티브를 제공하는 방식으로 운영되면서 본래 취지를 살린 사례로도 풀이된다.
한편, 효과성에 대한 갑론을박이 이어지는 가운데 올해 추가경정예산에 지역화폐 예산은 4000억원이 반영됐다.
이번 연휴에 색다른 지역축제를 기반으로 대거 방문객들을 유치한 지자체는 연천 뿐만이 아니다. 전남 해남군의 '해남공룡대축제'와 전남 보성군의 '보성다향대축제'와 함께 열린 일림산 철쭉문화행사는 각각 12만8000여 명, 5만여 명으로 역대 최다 관광객을 유치했다. 경기 이천시의 이천도자기축제도 개최 11일째인 어린이날 하루 27만명이 넘는 방문객을 유치하며, 향후 누적 100만명 돌파가 전망된다.
일찍이 제주 등 국내 항공편도 모처럼 매진 행렬이었다. 서울 강남권, 제주, 부산 등 주요 관광지의 특급호텔 예약률은 90%를 상회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공항공사에 따르면 국제선 위주의 인천공항을 제외하고, 나머지 연휴기간 전국 14개 공항의 항공기 이용객은 140만명으로, 국내선 이용객은 105만명으로 추정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