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예원, 17년만 3연승 도전
평균타수 1위, 컨디션 좋아
디펜딩 챔피언 배소현과 경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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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예원은 23일부터 사흘간 경기 여주시 페럼 클럽에서 펼쳐지는 KLPGA 투어 E1 채리티 오픈(총상금 10억원·우승상금 1억8000만원)에 출전한다.
3년 연속 시즌 3승을 조기 달성한 이예원이 사실상 다승왕을 예약하는 시즌 4승에 성공할지 주목되는 대회다. 이예원은 올 시즌 8번째 대회에서 3승을 따냈다. 2023년 3승, 2024년 3승에 이어 3년 연속 3승이다. 2000년 이후 KLPGA 투어에서 3시즌 연속 3승 이상을 거둔 선수는 2006년부터 2008년까지 19승을 휩쓴 신지애(37) 이후 이예원이 처음이다.
4승 고지마저 점령한다면 신지애의 한 시즌 최다승(9승) 아성도 넘볼 발판이 마련될 수 있다. 신지애는 2006년 3승, 2007년 9승, 2008년 7승을 거뒀다. 이예원의 현재 페이스는 신지애가 2007년과 2008년 수립한 승수를 노려볼 만하다. 이예원은 항상 시즌 초반에 강하고 후반에 약한 면모를 보였다. 체력 문제 때문이다. 하지만 올해는 전지훈련 때부터 체력적인 부분을 단단히 준비해왔다고 밝혀 기대감은 높다.
최다승 목표의 분수령이 될 대회가 채리티 오픈이다. 채리티 오픈에서 이예원은 2008년 서희경 이후 17년 만의 3연승에 도전한다. KLPGA 투어에서 3회 연속 우승이 나온 건 역대 3번뿐이다. 1996년 박세리가 처음 기록을 세웠고 1997년 김미현이 바통을 이어받았다. 이후 10년 넘게 없다가 2008년 서희경이 세 번째 기록을 작성했다.
가능성은 충분하다. 이예원은 올 시즌 평균타수 69.64타로 전체 1위를 달리고 있다. 70.04타로 이 부문 2위인 방신실(20)과 격차가 제법 벌어져 있다. 실제 이예원은 올해 오버파 라운드가 KLPGA 챔피언십 2라운드에서 작성한 75타가 유일할 만큼 실력이 안정돼 있다는 평가다.
가파른 시즌 상금 적립도 볼거리다. 이예원은 현재 상금 7억5296만4532원으로 역대 시즌 개막 후 가장 빠른 속도로 7억원을 돌파했다. 현재 기세라면 2021년 박민지(27)가 세운 단일 시즌 최다 상금(15억2137만4313원) 경신도 가능하다.
자신감이 넘치는 이예원은 KLPGA를 통해 "3주 연속 우승이라는 특별한 기록에 도전할 수 있어 영광스럽다"며 "올 시즌 4승이 목표였는데 하루 빨리 목표를 달성하고 싶다. 이번 대회 역시 우승을 목표로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각오를 다졌다.
코스 공략과 관련해서는 "페럼 클럽은 코스가 까다로워 플레이가 쉽지 않은 곳"이라며 "공격적인 플레이를 하기 보다는 방어적으로 플레이 하면서 코스 매니지먼트에 집중하려고 한다"고 설명했다.
이예원의 독주를 저지할 선수로는 디펜딩 챔피언인 배소현(32)이 꼽힌다. 지난해 배소현은 31번째 생일을 앞두고 154번째 출전한 이 대회에서 정규투어 첫 우승을 맛봤다. 배소현은 감동 재현을 노리지만 올해 초반 분위기는 좋지 않다. 올 시즌 아직 한 번도 톱10에 진입하지 못했다.
배소현은 "샷 감이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첫 우승을 안겨준 대회인 만큼 최선을 다해 타이틀 방어에 나설 것"이라고 말했다. 두산 매치플레이에서 준우승한 황유민(22)은 미국여자프로골프(LPGA) 투어 US여자오픈 출전을 위해 이번 대회를 포기했다. 황유민은 일찍 미국으로 날아가 현지 적응 훈련을 시작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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