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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은 오는 25일 서울 강남구 신사동 본사에서 총 90점, 약 83억 원 상당의 작품이 출품되는 6월 경매를 개최한다.
이번 경매에서 가장 주목할 점은 한국 현대미술사에서 실험정신의 구심점 역할을 했던 한국아방가르드협회(AG 그룹) 소속 작가들의 작품이 대거 출품된다는 것이다. 하종현, 이건용, 서승원, 이강소, 심문섭, 최명영 등 6인의 작품이 선보인다.
1969년부터 1975년까지 활동했던 한국아방가르드협회는 한국 최초로 미술가들과 평론가들이 참여해 공동의 목표를 가지고 잡지 발행과 전시를 병행한 조직적 예술 운동이었다. 케이옥션 관계자는 "이들의 작품이 경매에 꾸준히 출품되는 것은 한국 현대 미술시장에서 실험 미술에 대한 재평가가 본격화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중요한 지표"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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케이옥션 6월 경매에는 한국 구상미술을 이끌었던 주요 작가들의 작품도 대거 선보인다. 박수근, 천경자, 장욱진, 도상봉, 김인승, 박고석 등의 작품이 출품된다.
국민화가 박수근의 '노상'은 1960년대 제작된 대표 연작 중 하나로, 노상에 나란히 앉아 있는 두 여성과 한 여성의 품에 안긴 아기의 모습을 단순한 선과 형태로 표현했다. 7억 원에 경매가 시작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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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외 미술 부문에서는 야요이 쿠사마의 'Hat'(4억5000만~8억 원)을 비롯해 제프 쿤스, 타카시 무라카미, 데미안 허스트, 앤디 워홀, 우고 론디노네 등의 작품들이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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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히 한국 근대미술을 집중적으로 조명하는 특별 섹션이 마련돼 근대작가들의 희소한 작품 14점을 만나볼 수 있다. 천경자의 1978년작 '윤삼월'은 꽃과 사슴, 백조, 새 등 작가 작품에 자주 등장하는 소재들이 환상적인 분위기의 화면에 함께 그려진 작품이다. 추정가는 8억5000만∼12억원이다.
박수근의 1964년작 '나무와 행인'은 작가가 세상을 떠난 이후 유작전에 전시된 작품으로, 추정가 2억8000만∼5억원에 경매에 나왔다.
이밖에 '폭풍의 화가'로 불렸던 변시지의 대작 '폭풍의 언덕', 사과나무를 그린 이인성의 '사과나무', 5·16군사정변 당시 군용 차량이 한강 철교를 넘는 모습을 담은 박영선의 '5월16일 새벽' 등도 새 주인을 찾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