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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통만 틔워주고 끝?…불안감 여전한 건설경기 활성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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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철현 기자

승인 : 2025. 06. 24. 01:27

"추경 일시적…생존 자구책 마련도 쉽지 않아"
"정부와 업계가 함께 문제 해결 협력하는 것이 중요"
[포토] 권성동·박찬대 '13.8조 추경안 합의'
권성동 국민의힘 원내대표와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대표 직무대행 겸 원내대표가 지난달 1일 국회에서 추경안 합의문에 서명한 뒤 미소짓고 있다. /이병화 기자
정부가 심각한 위기를 맞고 있는 건설업계를 위해 2조여원 규모의 지원에 나선다. 당장 어려움에 처한 건설사 상당수가 이를 통해 숨통이 트일 것으로 예상된다. 하지만 이것만으로 부진이 지속되고 있는 업계가 현재의 상황을 극복하는데 한계가 있을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23일 업계에 따르면 정부는 지난 19일 국무회의에서 '2차 추가경정예산안'을 심의·의결했다. 이에 따라 국토교통부는 △지방 준공 전 미분양 주택 1만가구 환매조건부 매입 △프로젝트파이낸싱(PF) 초기 브리지론 지원 △PF 특별보증 등을 추진한다.

업계에서는 잇단 환영의 입장을 밝혔다. 대한주택건설협회, 한국주택협회, 한국부동산개발협회는 이번 추경 편성에 대해 "유동성이 공급돼 자금조달에 애로가 심각한 건설시장의 숨통을 틔워줄 것"이라고 기대감을 드러냈다. 건설협회도 "공사비 급등, 금리 인상 등에 따른 수익성 악화, PF 사업장 부실 등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건설업계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평가했다.

하지만 일각에서는 정부의 이런 지원에도 불구하고 업계의 불안감은 여전하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업계 관계자는 "정부의 추경은 일시적인 것이라고 본다"며 "지금 업황이 심각한 수준으로 나쁘기 때문에 생존을 위한 자구책을 마련하는 것도 쉽지 않다 보니 폐업이 늘어나고 있는 것이 현실"이라고 말했다.

실제로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 자료를 보면 지난 1~5월 전국 종합건설업체 폐업 신고 건수는 20일 기준 276건에 이른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대비 36건 증가한 것이다. 2005년 이후 최다치를 기록했던 지난해 연간 폐업 건수인 529건의 절반에 이르는 수치를 불과 5개월 만에 뛰어 넘은 것이기도 하다.

이 때문에 업계에서는 정부의 강도 높은 대책안 마련과 함께 업계가 이른 시일 내에 회복될 수 있는 대응방안을 고심해야 한다는 의견을 제기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당장 분양이 잘 되지 않아 수익성이 악화되는 것이 가장 큰 문제"라며 "수도권을 제외하면 분양사업이 매번 흥행에 실패하니 지방 사업을 쳐다보지도 않고 있는 상황이어서 사업이 크게 축소되거나 포기하는 사례가 많아지고 있다. 정부가 업계와 함께 이 문제를 조금이나마 해결할 수 있도록 협력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철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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