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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與주도 상임위 선출’에 규탄대회·농성…“巨與, 입법폭주 시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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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06. 27. 17:05

법사 이춘석·예결 한병도·문체 김교흥·운영 김병기
野, 상임위원장 일방 표결에 강한 반발…규탄대회·농성 돌입
"우원식, 민주당 의장 하려면 당장 사퇴해야"
민주당 규탄하는 국민의힘 송언석 원내대표<YONHAP NO-4038>
송언석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27일 여당 주도의 법제사법위원장 등 상임위원장 선출에 반발해 국회 본회의장에서 나와 규탄 발언을 하고 있다. /연합
국민의힘은 27일 법제사법위원장과 예산결산특별위원장 등 네 곳의 핵심 상임위원장이 더불어민주당 주도로 선출된 것에 대해 강하게 반발하며 본회의 도중 집단 퇴장한 뒤 규탄대회에 나섰다. 이어 나경원 의원은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에 대한 지명 철회와 법사위원장 반환 등을 요구하는 '철야농성'에 돌입하는 한편 윤상현 의원은 이재명 대통령에게 야당과의 공개 면담을 요청했다.

앞서 민주당과 일부 야당은 이날 본회의를 열고 △운영위원장에 김병기 민주당 원내대표 △법사위원장에 이춘석 민주당 의원 △문화체육관광위원장에 김교흥 민주당 의원 △예결위원장에 한병도 민주당 의원을 선출했다.

송언석 원내대표는 이날 오전 국회 로텐더홀 계단 앞에서 열린 규탄대회에서 "이재명 대통령이 국회를 찾아 야당에 협치를 요청하는 시정연설을 한지 하루도 채 지나지 않았다"며 "이재명 정권과 민주당은 거대야당 시절의 독주·폭주·횡포 입장에서 단 한 발 짝도 달라지지 않았다"고 이같이 규탄했다.

송 원내대표는 "거대여당의 입법폭주가 드디어 시작됐다. 오늘 다시 가져간 법사위원장직으로 입법기능을 틀어쥐고 사법부의 숨통을 끊어놓을 것"이라며 "토론과 대화를 거부하는 자들의 일방통행, 독재 드라이브를 당장 막아낼 수 있는 제도적 수단이 마땅치 않다. 오직 국민 여러분밖에 없다"고 호소했다.

로텐더홀 앞 농성하는 나경원, 서명옥 의원<YONHAP NO-4208>
국민의힘 나경원(오른쪽), 서명옥 의원이 27일 국회 로텐더홀에서 김민석 국무총리 후보자의 지명 철회, 법제사법위원장 반환을 촉구하며 농성을 하고 있다. /연합
나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김 후보자에 대한 총리 지명 철회를 촉구하며 "시중에 '배추도사냐', '배추재벌이냐'는 얘기도 나온다. 이런 우스갯 소리까지 듣는 총리는 당장 지명 철회해야 되지 않겠나"라고 강조했다.

그는 우원식 국회의장을 향해서도 "오늘 이렇게 일방적인 국회를 운영한 것에 책임지고 그 자리에서 사퇴하시라"며 "의회민주주의를 이렇게 파괴하는 국회의장은 그 자리에 있어선 안 된다. 국회의 의장이 아니라 민주당의 의장을 하려면 당장 사퇴하시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당 초선 의원을 대표하는 김대식 의원은 "브레이크 없는 벤츠가 달리고 있다"며 "우리 국민이 50%를 주지 않고 49%를 지지했다는 것은 뭔가. 51%에 귀를 기울여달라는 협치의 의견이었고 통합의 의미였고 너네가 잘해봐라는 이런 의미였다"고 말했다.

김 의원은 "지난번에는 우리가 한 번 양보했다"며 "민주당과 이재명 정부는 '모두의 대통령이 되고 협치·통합 하겠다'는 것을 기억하고 함께 가야한다고 생각한다"고 일침했다. 또 국민들을 향해선 "미워도 다시 한 번 우리 대한민국과 대한민국의 미래를 위해서 한 번만 도와주시라"며 "간절히 국민들에게 부탁할 수밖에 없다. 우리가 믿을 곳은 국민 여러분밖에 없다"고 호소하기도 했다.

윤 의원은 이 대통령을 향해 "저희 국민의힘 의원들하고의 면담을 요청한다"며 "야당 의원들과의 면담을 통해 꼭 소통과 협치가 빈말이 아닌 정말 진정성있는 행동으로 꼭 보여주기를 바란다. 국민의힘 의원들이 많으면 대표단이라도 불러 대통령과의 면담을 정식 요청한다"고 제안했다. 다만 해당 요청은 공식적으로 결정된 바 없지만 규탄대회 이후 속개된 의원총회에서 다수의 의원들이 이에 공감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 의원들은 '묻지마식 의회폭주 민주당식 협치파괴', '중립포기 국회의장 국민들이 분노한다'라고 적힌 피켓을 들고 구호를 힘차게 외쳤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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