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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럼프, 푸틴에 50일 이내 우크라 휴전 압박...1차보다 무서운 2차 제재 카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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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7. 15. 04:35

트럼프 "50일 이내 우크라 휴전 미합의 때 러에 100% 혹독한 관세, 러 교역국에 2차 관세 부과"
러산 원유 수입 중국·인도·튀르키예 등 겨냥
트럼프 "우크라에 방공 및 공격 무기 지원...나토가 비용 부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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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오른쪽)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AFP·연합
아시아투데이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14일(현지시간)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제공 의사를 밝히면서 러시아에 대해 50일 이내에 휴전하지 않으면 러시아산뿐 아니라 러시아 교역국에 대해서도 제재를 가할 것이라고 경고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백악관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한 자리에서 취재진에 "50일 이내에 (우크라이나 휴전) 합의가 이뤄지지 않으면 (러시아에) 매우 혹독한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와 교역국에는) 2차 관세를 부과할 것"이라며 관세율이 100% 정도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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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가운데)이 14일(현지시간) 백악관 오벌 오피스(집무실)에서 마르크 뤼터 북대서양조약기구(NATO·나토) 사무총장과 회담하고 있다. 오른쪽은 J.D. 밴스 미국 부통령./로이터·연합
◇ 트럼프 "50일 이내 우크라 휴전 미합의 때 러에 100% 혹독한 관세, 러 교역국에 2차 관세 부과"
러산 원유 수입 중국·인도·튀르키예 등 겨냥...민간·군사 이중용도 상품 수출 중국에 경고 성격

트럼프 대통령은 "나는 무역을 많은 일에 사용한다"며 "(관세는) 전쟁을 해결하는데도 훌륭하다"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관세 부과 대상 상품을 언급하지 않았지만, 러시아산 원유가 주요 타깃이 될 것으로 보인다. 2022년 2월 24일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유럽 등 서방은 러시아에 대한 제재의 일환으로 원유 수입을 거의 중단했지만, 중국·인도·튀르키예 등은 할인된 러시아 원유 수입을 늘려 제재 효과를 떨어뜨리고 있다.

백악관 관리는 러시아에 100%의 관세를 부과하고, 러시아의 원유를 구매하는 국가에도 그에 상응하는 2차 관세를 부과한다는 의미라고 설명했다고 로이터통신이 전했다.

아울러 중국이 러시아에 수출하고 있는 마이크로 칩·화학 물질·드론 등 다양한 민간·군사 이중용도 제품·부품 등도 겨냥한 것으로 평가된다.

이들 국가에 대해 2차 관세를 부과할 경우 러시아는 국제 경제에서 더욱더 고립되는 효과가 나타날 것으로 보인다.

로이터는 2차 제재가 실행되면 서방 제재 정책의 큰 변화가 될 것이라며 서방 국가들은 러시아와의 재정적 관계를 대부분 끊었지만, 러시아가 중국·인도 등에 석유를 판매해 수천억 달러의 수익을 지속적으로 올리는 것을 제한하는 조치는 취하는 데는 주저해 왔다고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의 측근인 린지 그레이엄 상원의원(사우스캐롤라이나주)과 리처드 블루먼솔 민주당 상원의원(코네티컷주)은 러시아의 석유와 우라늄을 구매하는 국가에 500%의 관세를 부과하는 러시아 제재 법안을 추진하고 있다.

모디 푸틴 시진핑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왼쪽부터)·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등이 2024년 10월 23일(현지시간) 러시아 연방 타타르 공화국 수도 카잔에서 진행된 브릭스(BRICS) 정상회의에서 기념사진을 찍기 위해 이동하고 있다./AP·연합
◇ 트럼프 "우크라에 방공 및 공격 무기 지원...나토가 비용 부담"
나토 사무총장 "우크라 방공 시스템, 미사일·탄약 등 군사 장비 보유하게 돼"

아울러 트럼프 대통령은 우크라이나에 패트리엇 등 방공무기뿐 아니라 대규모 공격 무기도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그는 "오늘 체결된 협정에 따라 나토가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며 "우리는 최상급 무기를 생산할 것이고, 이를 나토에 보낼 것"이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다른 나라가 주문한 17기의 패트리엇 포대 중 일부 또는 전부가 수일 내 우크라이나로 매우 빠르게 보내질 수 있다고 밝혔다.

미국이 우크라이나에 무기를 직접 제공하지 않고, 나토가 미국산 무기를 구매해 우크라이나에 제공하는 방식을 취함으로써 무기 판매를 통해 수익을 올리고,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 중단이라는 자신의 기존 입장을 어느 정도 유지할 수 있는 방법을 택할 것이라는 의미다.

한 소식통은 "미국이 첫 번째 판매에서 나토 동맹국들에 약 100억달러(13조8360억원)어치의 무기를 판매할 것"이라고 말했다고 미국 매체 악시오스가 전했다.

트럼프 젤렌스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왼쪽)과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우크라이나 대통령이 4월 26일(현지시간) 바티칸에서 진행된 프란치스코 교황 장례미사에 앞서 독대하고 있다./우크라이나 대통령실 공보국 제공·AP·연합
뤼터 사무총장은 이번 협정과 관련, "우크라이나가 방공 시스템뿐 아니라 미사일·탄약 등 대규모 군사 장비를 확보할 수 있음을 의미한다"고 설명했다.

뤼터 총장은 국에서 구매한 군사 장비를 우크라이나로 보내려는 계획에 독일·핀란드·덴마크·스웨덴·노르웨이·영국·캐나다 등이 참여 의사를 보인다면서 "일부 국가는 장비를 우크라이나로 신속히 이동시키고, 미국이 나중에 (무기를) 채우는 방식도 가능할 것이다. 속도가 가장 중요하기 때문"이라고 강조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집권 2기 취임 후 우크라이나와 러시아 간 평화 합의를 끌어내려고 노력했으나, 최근 들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에 의해 번번이 좌절되고 있는 데 대한 불만을 드러내며 우크라이나에 대한 무기 지원을 시사해 왔다.

그는 이날 오후 열린 백악관 신앙사무실 오찬 행사에서도 "여러 번 협상이 타결됐다고 생각했다. 집에 돌아가서도 영부인에게 '푸틴과 훌륭한 대화를 나눴고, 이제 끝났다'고 말했지만, 그녀는 '와우, 이상하다. 러시아가 방금 (병원의) 간호사를 폭격했다는데…'라고 말하곤 했다"며 푸틴에 대한 불만을 거듭 드러냈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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