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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전대, ‘김앤장’ 대결…찬탄파 두고 ‘포용 vs 청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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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체리 기자

승인 : 2025. 08. 22. 21:23

'반탄'으로 기우는 국민의힘…지명직 최고위원에 '주목'
무대 오르는 김문수·장동혁 후보<YONHAP NO-5370>
22일 충북 청주시 청주오스코에서 열린 국민의힘 제6차 전당대회에서 당대표 결선투표에 오른 김문수·장동혁 후보가 무대에 오르고 있다. /연합


6·3 대선 패배를 극복하고 다음해 지방선거를 지휘할 국민의힘 차기 지도부가 '반탄'으로 기울었다. 반탄(탄핵반대)파 김문수·장동혁 당대표 후보가 나란히 선거에서 '과반'을 얻지 못해 결선 투표에 진출하고, 함께 치러진 최고위원 선거에서도 반탄 진영 후보들이 수적 우위를 확보했기 때문이다. 새 지도부가 '반탄 체제'로 굳어지면서 고배를 마신 안철수·조경태 후보의 찬탄(탄핵 찬성)파 표심이 어디로 향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 '찬탄파 거취' 두고 엇갈린 '김앤장'…찬탄파 표심 향방은?

반탄파 후보가 나란히 결선에 진출하면서, '당심'의 선택을 못 받은 찬탄파 후보들의 거취가 불투명해졌다. 지난 대선에서 한동훈 전 대표를 낙선시킨 '반탄 당심'이 그대로 드러났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이와 맞물려 찬탄파 내부에서는 '혁신 후보 단일화' 제안을 거절한 안 후보에 대해 '패배 책임론'까지 나오고 있다. 김 후보는 당선될 경우 찬탄파도 '포용'하겠다는 입장이지만, 계파 간 갈등이 완전히 해소되지 않은 상태에서 통합할 시 당내 반발이 일어날 가능성도 있다.

김 후보는 이날 충북 청주시 오스코에서 열린 전당대회가 끝난 뒤 기자들과 만나 당내 찬탄파도 끌어안겠다는 의지를 확고히 했다. 김 후보는 "(찬탄파를)무조건 암세포 자르듯이 잘라내자는 것은 민주주의라기 보다는 독재다"라며 "탄핵과 계엄, 혁신안에 대해 다양한 견해가 있어 통합이 어려운 점이 있다. 많이 만나고 대화하고, 토론하고 그것으로도 안 되면 표결 등 민주적인 결정을 통해 서로 다른 생각을 하나로 합쳐내는 절차를 정착시키겠다"고 약속했다.

반면 장 후보는 그동안 강조해 온 '내부총질 청산' 입장을 분명히 밝혔다. 그는 "선거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은 분열"이라며 "내부 총질 세력까지 품는 막연한 통합이 아니라 같은 방향을 향한 '단일대오'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어 조 후보를 겨냥해 "의원 107명이 단일대오로 가는 게 최선이지만, 당에 '내란 동조 세력'이 있다고 말하며 당을 위험에 빠뜨리는 분이 전당대회 이후에도 입장을 유지한다면 함께 갈 수 없다. 방식은 굳이 얘기하지 않겠지만, 우리 당에서는 같이 갈 수 없다"고 강조했다. 장 후보는 구체적인 '거취' 방향에 대해선 언급하지 않았지만, 조 후보가 향후에도 '친윤석열계 청산' 입장을 계속 유지할 경우 '출당'까지 추진할 수 있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찬탄파 지지층 사이에서는 옛 친한(친한동훈)계로 분류되는 장 후보보다 김 후보를 선택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과 아예 투표를 '포기'할 가능성이 함께 제기되면서 결과를 예측하기 어렵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아울러 당내 일각에서도 '반탄 2파전'은 당이 강조한 '변화와 쇄신'과는 거리가 멀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다만 김·장 후보가 찬탄파 거취 여부를 두고 '포용 대 청산'으로 입장이 갈리는 만큼 찬탄파의 표가 김 후보에게 몰릴 것이라는 가능성도 열려 있다.

◇ 최고위원 구성도 '반탄 3 vs 찬탄 2'…반탄 당대표의 지명직 최고위원에 '주목'

반탄파 신동욱·김민수·김재원 후보와 찬탄파 양향자·우재준 후보가 지도부에 입성하면서 최고위원도 '반탄파' 기류가 강해졌다. 특히 신동욱 후보가 최다 득표자로 수석 최고위원 타이틀을 거머쥐고, 김민수 후보가 득표율 2등을 기록하면서 당심의 무게가 '반탄'에 실려 있다는 것을 재확인했다는 해석이다.

특히 청년최고위원 후보로 출마한 찬탄파 우재준 후보가 반탄파 손수조 후보와의 '초박빙(3887표)' 승부 끝에 지도부 입성에 성공한 것도 '반탄파 기류'에 힘을 실었다는 평가도 나온다.

이번 전당대회로 반탄 진영 후보들이 새 지도부의 과반을 차지하면서 친한계를 비롯한 찬탄파의 입김이 더 약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원내지도부인 송언석 비상대책위원장 겸 원내대표와 김정재 정책위의장 역시 반탄파이며, 당대표가 누가 되든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에도 반탄파 인사를 앉힐 것으로 예상된다. 이에 따라 최고위원회 전체 9명 중 8명이 반탄파로 채워지면서 당 지도체제 자체는 '거센 충돌' 없이 안정적으로 유지될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이체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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