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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회사 구조조정에 칼 빼든 한신공영…비핵심 자회사 순차 정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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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수일 기자

승인 : 2025. 09. 02. 18:28

상우건영, 자산매각 후 파산…"정리 방법 중 하나"
부산드림제일차, 대출 완료 후 정리
주차장·해외SOC 수주 확대…"新수익원으로 확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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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신공영이 계획했던 사업을 완료했거나 비핵심 자회사를 순차적으로 정리한다. 회사 설립 당시 목표로 했던 사업이 없어져 굳이 유지해야 할 이유가 필요 없거나, 순손실 여파로 완전자본잠식 규모가 지속되고 있는 자회사가 우선순위다. 업계에서는 최대 9곳까지 가능할 것으로 전망 중이다. 한편 회사는 구조조정과는 별개로 주차장 사업 등 신규 수익원 확보도 병행할 방침이다.

2일 업계에 한신공영은 올 상반기 건설업 자회사 '상우건영'과 특수목적회사(SPC) '부산드림제일차'를 정리했다. 상우건영은 서울 서대문구 홍제동 소재 '인왕산 한신휴플러스' 사업장의 시행사다. 지상 2~15층의 아파트 및 지하 3~4층의 상가 40개 호실을 시공한 뒤 지난해 전체 호실 매각에 성공하자, 올 상반기에 파산 형태로 회사를 정리했다. 이 회사는 지속된 순손실 여파로 자본잠식 규모가 545억원(2022년 말)에서 864억원(2024년 말) 등으로 지속 증가 중이었다.

부산드림제일차는 부산DGB생명빌딩 중순위 대출과 관련해 차주인 비에이치에스피에프브이에 대출을 실행하기 위해 설립한 회사다. 애초 설립 목적을 달성한 만큼 회사를 유지할 명분이 사라진 상태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불필요한 법인을 유지해 세금 등을 내기 보단 파산으로 정리하는 게 더 효과적이라고 봤다"고 설명했다.

비핵심 자회사 정리를 이어나가겠다는 점도 시사했다. 외부에는 정리할 자회사를 공개하지 않았지만, 완전자본잠식 상태이거나 적자가 지속되는 △장수건강(식품제조가공업) △한신비엠(부동산·건물관리업) △노곡피에프브이(건설업) △씨앤에스공영(건설업) △한신브레인시티이에프브이(건설업) △비에이치에스피에프브이(건설업) △와이제이디투(부동산업) 등 총 7곳이 우선순위에 올라갈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이렇게 될 경우 향후 최대 9곳이 정리 대상이 될 수도 있다.

올해 정리한 2곳을 제외한 나머지 자회사 7곳의 올 상반기 완전자본잠식 규모(959억원)는 연결기준 한신공영 총자본(7862억원)의 12.2% 수준이다. 회사 규모는 크지 않지만 매출이 없거나 작고, 순손실 등의 여파로 완전자본잠식이 이어지고 있다는 공통점이 있다.

한신공영 관계자는 "현재 완전자본잠식 상태에 있는 7곳은 회사마다 주주구조, 사업형태가 다르다. 정리하기 전에 우선적으로 선행해야 하는 것도 다르다. 이런 요건이 먼저 충족돼야 자산 리밸런싱(재배치)을 할 수 있다. 또한 손해까지 보면서 팔 수도 없다"고 말했다.

실제 장수건강은 2017년 3월 농업회사법인으로 전환하기 위해 농업인 주주에게 주식 일부를 매각했다. 노곡피에프브이는 대구 노곡동 한신더휴 공동주택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부동산 경기상황을 고려해 착공·분양할 예정이다. 한신브레인시티피에프브이는 '평택 브레인시티 공동7블럭 공동주택 사업'을 진행 중인데, 2028년 1월 준공을 목표로 공사 진행 중이다. 와이제이디투는 경기도 양주시 덕계동 707-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29층 공동주택 724가구 및 근린생활시설 공사를 지난해 9월 착공 후 2027년 12월에 입주예정이다. 단기간 내 정리할 수 없다는 뜻이다.

이 같은 구조조정에도 새로운 먹거리를 발굴할 계획이다. 공공 부문과 도시정비사업의 균형 잡힌 수주 전략을 해 나가되, 주차장 사업 운영, 해외 사회간접자본(SOC) 수주 확대 등 새로운 수익원을 확보하기로 했다. 특히 해외의 경우 베트남을 거점으로 캄보디아·라오스·미얀마 등 아세안 지역에서 지속적으로 사업을 확장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실제 회사는 지난해 11월 한국토지주택공사(LH)가 발주한 성남중원 행복주택 및 공영주차장 건설공사 1공구 사업(684억원)을 따낸 데 이어, 올해 4월엔 우즈베키스탄 제약산업 발전청이 발주한 제약클러스터 1차 구축사업의 계약을 체결했다. 우즈베키스탄 타슈켄트시 남서부 외곽 장지오타 지역에 제약클러스터를 구축할 계획이다.
이수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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