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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정원 “북중러 연대 부활…남북대화 응할 가능성 낮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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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홍찬 기자 | 최민준 기자

승인 : 2025. 09. 02. 18:19

열병식서 시진핑-김정은-푸틴 나란히
북한, 대남·대미관계 냉담 기조 유지
북중러
왼쪽부터 시진핑 중국 주석,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 /연합뉴스
중국 전승절 기념행사 참석을 위해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이 나란히 중국에 방문하면서 '북중러 삼각연대'가 부활할 전망이다. 국가정보원(국정원)은 "가까운 시일 안에 북한이 남한의 대화 시도에 응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국정원은 2일 국회 정보위원회에 "김정은이 1일 오후 전용열차편으로 평양을 출발해 2일 새벽 국경을 통과했으며 금일 오후 늦게 베이징에 도착해 방중 일정을 소화할 예정"이라고 보고했다. 3일 전승절 기념 행사에는 배우자 리설주, 여동생 김여정 당 부부장도 동행한 것으로 파악됐다. 딸 김주애의 동행 가능성도 거론된다. 김주애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을 직접 만날 경우 후계자로서의 위상이 공고해 질 것으로 보인다.

한 자리에 모인 북중러 정상이 협력 의지를 국제 사회에 공개적으로 내비칠 가능성이 제기된다. 국정원은 김 위원장과 푸틴 대통령, 시진핑 주석이 3일 열병식에서 나란히 천안문 성루에 올라 냉전시절 '삼각연대' 구도를 재현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세 국가는 냉전 초기였던 1950년대, 한국전쟁을 기점으로 전략적 삼각 협력 관계를 구축한 바 있다.

또 이번 행사 기간 동안 북중·북러 정상회담이 연달아 개최될 전망이다. 다만 세 나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인 북중러 정상회담 개최 가능성은 높지 않다는 게 국정원의 분석이다. 이들의 공동 회담이 국제 사회에 군사안보적 긴장을 촉발시킬 수 있는 만큼 신중하게 접근할 것이라는 의미다.

북한이 이번 행사를 한반도 정세 주도를 위한 최적의 카드로 보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국정원은 "북한이 북중 관계 복원을 통해 대외 운신 폭을 확대하고, 중국의 경제적 지원을 견인해 체제 활로를 모색하려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이와 대조적으로 북한의 대남·대미 기조는 여전히 냉랭한 상황이다. 국정원은 "대남 정책 전환이나 재조정 필요성 인식이 상대적으로 낮다"며 단시일 내 남북 대화에 호응하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미국과의 대화에도 선뜻 나서지 않을 것으로 보이지만 미국의 태도를 주시하며 접촉 기회 마련을 모색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국정원은 이밖에도 이날 정보위에 "국정원이 지난해 1월 이재명 당시 더불어민주당 대표 피습 사건의 '테러' 지정에 반대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사실을 확인했다"고 보고했다. 국정원에 따르면 오호령 당시 국정원 1차장은 국정원 기획조정실 법률팀에 해당 사건의 테러 지정 여부를 검토하라고 지시했다. 당시 법률특보는 이를 특별미수사건으로 규정하고, 테러로 지정하지 말 것을 건의하는 보고서를 작성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홍찬 기자
최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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