닫기

미 이민당국 구금 한국인 12일 오후 귀국...“미 재입국 때 불이익 없다”

기사듣기 기사듣기중지

공유하기

닫기

  • 카카오톡

  • 페이스북

  • 트위터 엑스

URL 복사

https://www.asiatoday.co.kr/kn/view.php?key=20250911010006153

글자크기

닫기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승인 : 2025. 09. 11. 09:58

조현 외교장관 "미 구금 한국인 11일 귀국길"
"미 재입국 때 불이익 없음 확약받아"
외교부 "한국인 미 출발 지연, 트럼프, 한국인 美에 계속 남으라 권해서"
"조현, 한국인 놀라고 지쳐 일단 귀국 후 다시 도미"
조현 외교부 장관
조현 외교부 장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대사관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317명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미국 이민 당국에 의해 체포·구금된 한국인 316명이 11일 정오(현지시각·한국시각 12일 새벽 1시)께 귀국길에 오르게 됐다.

지난 4일 조지아주 엘러벨의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미국 이민 당국의 합동 단속에 체포돼 포크스턴 구금 시설 등에 억류된 지 7일 만이다.

◇ 조현 외교장관 "미 구금 한국인 11일 귀국길...미 재입국 때 불이익 없음 확약받아"
조현, 한국 전문 인력의 미국 입국 비자 카테고리 신설 워킹그룹 제안

조현 외교부 장관은 10일 오후 워싱턴 D.C. 한국대사관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317명 중 미국 잔류를 희망한 316명이 11일 귀국하고, 향후 미국 재입국 때 때 불이익을 받지 않는 것으로 미국 측의 확약을 받았다고 밝혔다.

조 장관은 "오늘 오전 마코 루비오 미국 국무부 장관을 만난 데 이어 오후에는 앤디 베이커 백악관 국가안보 부보좌관 겸 부통령 국가안보보좌관을 만나 루비오 장관과 합의했던 것을 확인했고, 제대로 이행되고 있다는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루비오 장관은 백악관 국가안보보좌관을 겸직하고 있다.

조 장관은 이어 "지금 억류 상태인 우리 국민이 내일은 비행기(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수 있고, 그런 과정에서 일체 수갑을 채우는 일이 일어나지 않도록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강조했다.

조 장관은 특히 "이분들이 다시 미국에 와서 일을 하는 데 아무런 문제가 없게 하겠다는 것도 (미국 측으로부터) 확약을 받았다"며 이번 사태로 구금됐던 한국인들이 향후 미국 입국 시 불이익을 받지 않는다고 밝혔다.

전세기
미국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합작 공장 건설 현장에서 구금된 한국인을 태울 대한항공 전세기가 10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하츠필드-잭슨 애틀랜타 국제공항에 착륙하고 있다./연합
조 장관은 "국무부와 외교부 간 워킹그룹을 만들어 새 비자 형태를 만드는 데 신속히 협의해 나간다는 것까지 다시 한번 확인했다"고 말했다.

조 장관은 이날 오전 9시 30분께부터 21분간 백악관에서 만난 루비오 장관과의 면담에서 한국 전문 인력의 미국 입국 문제와 관련해 새로운 비자 카테고리를 만드는 걸 포함한 다양한 방안 논의를 위한 한·미 외교-국무부 워킹그룹의 신설을 제안했다고 외교부는 전했다.

워킹그룹이 신설되면 한국인 전문 인력 대상 별도 비자(E-4 비자) 쿼터 신설, 대(對)미국 투자 기업 고용인 비자(E-2 비자) 승인율 제고, 그리고 단기적으로 우리 기업 직원들이 미국 출장시 주로 발급받는 단기 상용 비자(B-1 비자)에 대한 미국 행정부의 명확한 가이드라인 등이 논의될 것으로 보인다.

외교부 북미국장
홍지표 외교부 북미국장(오른쪽)과 유병석 영사안전국 심의관이 10일(현지시간) 미국 워싱턴 D.C. 한국대사관에서 미국 이민 당국에 구금된 한국인 317명과 관련해 브리핑하고 있다./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외교부 "한국인 미 출발 지연, 트럼프, 한국인 美에 계속 남으라 권해서"
"조현, 구금 한국인 놀라고 지쳐 일단 귀국 후 다시 美서 일하는 게 좋다고 해"

구금된 한국인들은 애초 이날 오후 2시 30분(한국시각 11일 오전 3시 30분)께 배터리 제조업체가 마련한 전세기를 타고 귀국할 예정이었지만, 돌연 '미국 측 사정'을 이유로 출발이 연기됐다고 외교부가 밝혔다.

이와 관련, 외교부 관계자는 주미 한국대사관 브리핑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이들의 귀국 대신 미국에 계속 남을 것을 권했기 때문이라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오늘 오전 조 장관이 루비오 장관을 만나서 이야기를 들어보니 미국 측 사정이라는 게 트럼프 대통령이 '구금된 한국 국민이 모두 숙련된 인력이니 한국으로 돌아가지 않고 미국에서 계속 일하면서 미국의 인력을 교육·훈련 시키는 방안과 귀국하는 방안에 관해 한국의 입장을 알기 위해 귀국 절차를 일단 중단하라 지시했다고 한다"고 전했다.

외교부 관계자는 "이에 조 장관은 우리 국민이 대단히 놀라고 지친 상태여서 먼저 귀국했다가 다시 (미국에 돌아와서) 일하는 게 좋겠다고 얘기했고, 미국(루비오 장관)도 우리 의견을 존중해 (구금 한국인이) 귀국하도록 하겠다고 한 것"이라고 밝혔다.

미 이민당국 한국 근로자 단속
미국 이민세관단속국(ICE) 등 단속 요원들이 4일(현지시간) 조지아주 한국 배터리 공장 건설 현장에서 불법체류·고용 단속 작전을 펼치고 있다. /ICE 홈페이지 캡처
이 관계자는 "트럼프 대통령이 한국인들이 돌아가지 않고 계속 (미국에 남아) 일하게 해주겠다고 한 건 불이익이 없게 해주겠다는 것과 같다고 우리는 이해한다"고 말했다.

그는 "(미국은 한국인의) 재입국 시 기록으로 허용 여부를 결정할 텐데 기록에 남는다면 불이익 조치의 근거가 되기 때문에 그게 없어야 한다"며 자진 출국하는 한국인들이 미국 내에 '불법체류' 기록이 남지 않는다고 밝혔다.

이 관계자는 한국 정부는 구금된 한국인들이 각각의 비자 목적에 위배되는 활동을 했다는 데 동의하지 않았고, 구금자들도 미국 이만 당국에 '불법체류'를 했다는 점을 인정하지 않았다고 전했다.

이 관계자는 구금된 한국인들이 향후 미국 재입국시 불이익이 없게 한다는 점과 관련, "현재 지닌 비자가 유효하다면 불이익이 없다는 건 확인이 됐다"며 ESTA(비자면제프로그램에 따른 전자여행허가제) 등 구체적 비자 사례에 관해선 추가적으로 협의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한·미는 조 장관이 제안한 워킹그룹 구성을 위한 실무협의를 시작했다고 이 관계자는 밝혔다.

이번에 구금된 한국인은 총 317명(남성 307명·여성 10명)으로 이 가운데 1명이 '자진 출국'을 선택하지 않고 잔류를 선택했다. 아울러 외국 국적자 14명(중국 10명·일본 3명·인도네시아 1명)을 포함해 330명이 한국으로 돌아간다.
하만주 워싱턴 특파원

ⓒ 아시아투데이,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기사제보 후원하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