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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월 말 누리호 4차 발사…민간 발사체 참여 폭 지속 확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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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병주 기자

승인 : 2025. 09. 17. 15:00

발사 전 최종 시험 수행…26일 발사일자 확정
첫 민간 주도 개발 발사체로 2년 반 만에 4차 발사
우주청장 "개청 이후 첫 발사…민간 활동 기반 조성"
(17)엄빌리칼타워 장착
발사대로 이송돼 기립장치에 기립된 누리호 비행 기체의 모습./우주항공청
"현재 누리호 점검이 진행 중입니다."

한국형 우주발사체 누리호의 4차 발사가 두달 앞으로 다가온 가운데, 전남 고흥의 나로우주센터는 발사 당일 못지않은 긴장감과 분주함으로 가득 찼다. 2023년 5월 누리호 3차 발사 이후 2년 반만에 이뤄지는 발사인데다, 민간 체계 종합 기업이 처음 발사체 제작을 주도한 만큼 향후 국내 우주산업의 향방을 좌우할 수 있는 척도이기에 철저한 '발사 전 최종 시험(WDR)' 수행으로 발사 성공의 가능성을 높이겠다는 계획이다.

17일 우주항공청과 산하기관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전일 발사체 기립을 시작으로 이날 산화제 충전 및 배출 등 일련의 과정을 거치는 WDR을 진행한다. WDR은 발사체를 발사대에 기립시켜 발사체와 발사대 간 시스템 연결 상태를 확인하고, 실제 발사 시퀀스와 동일하게 영하 183℃ 극저온 상태의 산화제를 충전해 발사체의 건전성을 점검하는 시험이다. WDR 수행 결과 분석에는 약 1주일이 소요되며 이후 오는 26일로 예정된 발사관리위원회에서 누리호 4차 발사 일정을 확정한다.

이번 WDR은 지난 3차 발사 이후 2년 6개월의 발사 공백이 있었던 점과 이번 발사체가 민간 체계 종합 기업 주도 아래 최초 제작된 사례인 만큼 신뢰성을 재확인할 필요성이 제기되면서 이뤄지게 됐다. 특히 이번 4차 발사에서 극저온 추진제인 액체 산소를 사용하기에 해당 추진제가 기체에 주입됐을 시에 금속 수축 등의 현상을 사전에 확인하겠다는 계획이다.

다만 발사대 지상 설비 중 헬륨 공급라인의 누설로 수리가 필요, 이날 예정된 산화제 충전 및 배출 시험은 18일로 연기됐다. 이 같은 문제점을 사전 점검하는 것이 WDR을 수행하는 목적으로, 발사체에는 전혀 이상이 없다는 것이 우주청의 설명이다.

(2)우주항공청 윤영빈 청장 개회사
16일 윤영빈 우주항공청장이 전남 고흥 나로우주센터에서 '누리호 4차 발사 발사 전 최종 시험(WDR) 현장 설명회'에서 개회사를 하고 있다./우주항공청
누리호 4차 발사의 전초전인 WDR을 앞두고 우주청과 항우연은 민관이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우주산업의 성장에 대한 기대감을 내비쳤다. 윤영빈 우주청장은 "우주청 개청 이후 첫 발사이자 한화에어로스페이스가 민간 체계 종합 기업으로 참여해 민관이 함께 준비하는 첫 사례"라며 "WDR 결과를 토대로 누리호 4차 발사 성공을 위한 철저한 성공을 지속 준비, 지속가능한 우주 수송 역량을 확보하고 민간 기업이 자유롭게 활동할 수 있는 산업 생태계를 조성해나가겠다"고 말했다.

이상철 항우연 원장은 "이번 발사부터는 참여 업체 관리부터 단 조립 및 전기체 조립 등 발사체 제작 전 과정을 주관해 수행하게 됐다"며 "이후에도 민간 체계 종합 기업의 참여 범위를 늘릴 것으로, 이번 WDR은 기업 주도로 제작한 누리호 4호기의 신뢰성을 재확인하는 과정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오는 누리호 4차 발사가 처음으로 야간에 이뤄지는데다, 처음으로 민간기업이 발사체 제작 과정에 참여한 만큼 앞선 발사와는 준비 과정에서 차이점도 나타났다.

박종찬 항우연 한국형발사체 고도화사업단 단장은 "우선 기존에 발사 'D-day'가 되면 발사 수행 6시간 전 추진제 충전 과정에 돌입했는데, 이번에는 발사 시간을 역산해 준비 작업을 수행하게 된다"며 "그동안 운영되지 않았던 시간대에 준비 과정을 수행하기에 야간 훈련을 진행해왔다"고 설명했다.

한편 누리호 4차 발사에서는 차세대 중형 위성 3호가 주 탑재 위성으로, 지구 오로라와 대기광의 관측 및 우주 자기장 등을 측정할 예정이다. 또 국내 기업 및 연구기관 등에서 제작한 큐브위성 12기가 부 탑재위성으로 탑재돼 추가적인 임무를 수행하게 된다.
서병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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