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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나토 못믿는 폴란드…K-전차·전투기·미사일 도입 ‘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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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필현 국방전문기자

승인 : 2025. 09. 18. 08:20

美, 러·벨라루스 합동훈련 깜짝 참관…동유럽 군사적 긴장 ‘최고조’
폴란드, K-전차·미사일·전투기 도입 속도…“나토만 믿기 어렵다
러 드론, 폴란드 이어 루마니아 영공까지 침범…동유럽 군사 긴장 최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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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군 장교들(사진 맨 왼쪽)이 벨라루스를 방문해 러시아-벨라루스 합동 군사 훈련 '자파드-2025'를 관찰했다고 벨라루스 국방부가 15일 발표했다. 2025.09.12. 사진=모스크바타임즈
러시아 드론이 나토(NATO) 회원국 영공을 연이어 침범하며 동유럽 안보 지형이 급속히 흔들리고 있다.

나토의 핵심 전진기지인 폴란드는 물론, 우크라이나와 국경을 맞댄 루마니아까지 러시아 드론이 침투하면서 "나토 집단방위 체제에만 의존할 수 없다"는 불안감이 확산됐다.

그 결과 폴란드는 한국산 K2 전차·K9 자주포·FA-50 전투기를 비롯한 K-방산 무기 도입을 가속화하며 독자적 억제력 확보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 러 드론, 폴란드 방공망 흔들다

지난 10일, 러시아 드론이 폴란드 동부 국경을 넘어오자 폴란드군은 즉각 최고 경계 태세를 발령했다.

지대공 미사일 방어체계와 레이더망을 전면 가동했고, 나토 동맹 항공기까지 합세해 긴급 대응에 나섰다.

루블린 공항은 한때 폐쇄되며 민간 항공기 운항이 차질을 빚었다.

투스크 총리는 "상황은진정됐지만 경계는 여전히 유지된다"고 밝혔지만, 전문가들은 이번 사건을 "나토 조약 5조 발동 가능성을 시험한 러시아의 노골적 도발"로 본다.

폴란드는 이미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나토 최전선으로 떠올랐고, 이번 드론 침공은 그 안보 불안을 극대화했다.

△ 루마니아도 침범…동유럽 긴장 확산

불과 사흘 뒤인 13일, 러시아 드론은 또다시 루마니아 영공에 침입했다.

루마니아 국방부는 성명을 내고 "우크라이나 공습 중 드론이 국경을 넘어왔다"고 발표했다.

루마니아 공군은 F-16 전투기 2대를 긴급 출격시켜 추적에 나섰지만 드론은 레이더에서 사라졌다.

루마니아 당국은 "즉각적 위협은 없었다"고 진화했으나, 나토 회원국 영토 침범 자체가 치명적 전조라는 평가가 뒤따른다.

루마니아는 흑해 연안에서 나토 군사작전의 핵심 기지로, 러시아가 동유럽 전역을 압박하는 '심리전' 무대로 활용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 나토 불신 커지자, 폴란드 'K-방산'으로 무장

폴란드가 한국산 무기 도입에 속도를 내는 배경은 단순한 장비 구매가 아니다.

나토 지휘 체계의 의사결정 지연과 미국의 정책 변동성에 대한 불신이 자리 잡고 있다.

폴란드는 이미 K2 전차 1,000여 대, K9 자주포 600여 문, FA-50 전투기 48대를 순차 도입하는 계약을 맺었다.

기존 독일제 레오파르트 전차·미국제 패트리엇으로는 즉각적 전력 공백을 메우기 어렵다는 판단 때문이다.

무엇보다 한국 무기는 대량·신속 공급이 가능하고 현지 생산 협력까지 가능해 '실전 억제력'을 빠르게 확보할 수 있다.

한 군사 전문가는 "폴란드가 한국 무기 도입을 밀어붙이는 것은 '나토 불신'의 반영"이라며 "전시 상황에서 브뤼셀과 워싱턴이 늦장 대응할 경우를 대비한 '플랜 B'"라고 평가했다.


0918 러시아 드론 Poland v.1
폴란드 동부에 추락한 러시아산 드론 잔해, 09.15. 폴란드 국영 TV
△ "드론은 단순한 무기가 아니다"

러시아 드론 침투는 단순한 공습이 아니라 전략적 메시지라는 해석도 제기된다.

BBC는 지난 16일 "러시아는 나토 최전선을 상대로 '당신들 문 앞까지 언제든 올 수 있다'는 신호를 보낸 것"이라고 보도했다.

실제로 러시아는 드론과 미사일을 앞세워 방공망의 허점을 노리며 심리적 압박을 극대화하고 있다.

이에 따라 동유럽 국가들의 군비 증강은 불가피한 흐름으로 굳어지고 있다.

특히 폴란드의 한국산 무기 도입은 유럽 안보 구도에서 새로운 변수로 부상할 전망이다.

이는 단순한 무기 수출을 넘어 한국을 '유럽 안보의 조력자'로 각인시키는 효과를 낳을 수 있다.

△ 동유럽의 선택, 나토인가 자력인가

러시아 드론의 잇단 침공은 동유럽 국가들에게 뼈아픈 질문을 던졌다.

'나토의 집단방위만 믿을 수 있는가, 아니면 자국 억제력을 확보해야 하는가.'

폴란드는 이미 답을 내렸다.

그것은 바로 한국산 전차·포·전투기로 대표되는 '자력 무장 강화'다.

루마니아와 발트 3국 역시 유사한 선택을 강요받을 가능성이 크다.

러시아 드론이 불러온 동유럽의 군사적 긴장은 단순한 국지 충돌을 넘어, 유럽 방위 체제와 글로벌 방산 판도를 동시에 흔들고 있다.

전문가들이 "러시아 드론은 앞으로 나토의 단결력과 동맹국의 인내심을 시험할 핵심 변수"라고 경고하는 이유다.
구필현 국방전문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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