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년째 출연중 '런닝맨', 몸 허락할 때까지 출연하고 싶어
속옷 사업 CEO 변신…"시사회에서도 서류 결재한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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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지효는 영화 '구원자'의 홍보를 위해 최근 서울 종로구 삼청동의 한 카페에서 취재진과 만나 "오랫동안 '런닝맨'에서 보여드리고 있는 밝은 이미지 덕분에 밝은 내용의 시나리오만 들어온다"면서 "그러다보니 (일부러) 어둡고 무거운 색채의 시나리오를 찾게 된다. 평소 사건·사고에 대한 궁금증이 많은 성격도 이 같은 작품 선택에 한몫한다"고 밝혔다.
다음 달 5일 개봉을 앞둔 '구원자'는 기적과 저주에 얽힌 인간들의 탐욕을 그린 오컬트 미스터리물이다. 누군가를 불행하게 만들어 또 다른 누군가를 구원하는 한 노인의 괴이한 능력을 둘러싸고 벌어지는 아비규환이 주된 내용인 이 영화에서, 송지효는 몸이 아픈 아들과 자신을 위해 잘못된 믿음에 몸을 내던지는 가정주부 '선희' 역을 맡았다.
이야기의 단계별 비약이 다소 심하고 사건의 인과 관계가 두루뭉술하게 처리되는 등 작품의 전체적인 완성도는 그리 높지 않다. 하지만 송지효와 남편 '영범' 역의 김병철, '선희'에게 생복을 내주는 '춘서' 역의 김히어라 등이 합작하는 연기 화음은 평균 점수 이상이다. 특히 송지효가 돋보기 안경을 쓴 채 노메이크업에 가까운 얼굴로 서서히 광기에 물들어가는 모습은 꽤 섬뜩하고 긴장감이 넘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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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런닝맨'은 송지효의 생활 철학을 바꿔놓았을 정도로 그의 인생에서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첫 방송 때 갓 서른에서 어느덧 사십대 중반으로 접어들었지만, 올해로 호흡을 맞춘 지 15년째인 유재석·지석진·김종국·하하 등과 함께 있으면 오빠 많은 집 나이어린 막내 여동생이 된 듯 싶어 여전히 든든하다. 우스갯소리로 무릎 연골이 다 닳을 때까지 출연하고 싶은 이유다.
"'런닝맨'도, 얼마 전 시작한 속옷 사업도 본업인 연기 만큼 힘들면서도 소중해요. 특히 속옷 사업은 초반 부진을 딛고 조금씩 성과를 내고 있는 과정이 성취감을 안겨줘 정말 재미있고 애착이 많이 가죠. 얼마 전 시사회에 함께 일하는 직원들을 초대했더니 이 친구들이 결재 서류를 가져와 살짝 놀라긴 했지만, 누구의 도움도 받지 않고 연기가 아닌 영역에 도전할 수 있어 행복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