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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핵잠수함 연료 공급을”… 트럼프 결단 요청한 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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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주 홍선미 기자

승인 : 2025. 10. 29. 18:08

경주박물관서 두 달 만에 한미정상회담
원자력 협정개정 등 조속 해결 의지 밝혀
방위비 증액·동맹 현대화 카드 등 제시
트럼프 "韓과 협력… 조선업 다시 시작"
李 "대미투자 늘려 제조업 부흥 지원"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29일 경북 경주박물관에서 국빈 방문 선물인 천마총 금관 모형 앞을 함께 지나고 있다. /연합
이재명 대통령은 29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의 정상회담에서 "핵추진 잠수함 연료를 우리가 공급받을 수 있도록 결단해 달라"고 요청했다.

이 대통령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을 공개적으로 요청한 것은 한미 안보 협상의 쟁점 중 하나인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을 '톱다운' 방식으로 풀어 속도를 내겠다는 의지를 표명한 것으로 풀이된다.

이 대통령은 이날 오후 국립경주박물관에서 열린 정상회담에서 "전에 충분히 자세한 설명을 해드리지 못해 약간의 오해가 있는 것 같다. 우리가 핵무기를 적재한 잠수함을 만들겠다는 것이 아니다"라며 핵추진 잠수함 연료 공급을 요청했다. 두 정상의 만남은 지난 8월 25일(현지시간) 워싱턴D.C.에서 열린 회담 이후 두 달 만이다. 트럼프 대통령의 한국 방문은 6년 만이다.

특히 이 대통령은 "이미 지지해 주신 것으로 이해하는 사용 후 핵연료 재처리나 우라늄 농축 부문에서도 실질적 협의가 진척되도록 지시해 주면 좀 더 빠른 속도로 그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며 '한미 원자력협정 개정' 추진 요청을 분명히 했다.

이 대통령은 "디젤 잠수함의 잠항 능력이 떨어져서 북한이나 중국 쪽 잠수함에 대한 추적활동에 제한이 있다"며 "가능하다면 연료 공급을 허용해 주면 저희가 저희 기술로 재래식 무기 탑재한 잠수함을 여러 척 건조해서 한반도 동해, 서해 해역 방어활동 하면 미군의 부담도 상당히 줄어들 것"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이 대통령은 "한미관계는 동맹의 현대화, 미래형 포괄적 전략동맹으로 발전돼야 한다"며 "대한민국도 방위비 증액을 통해서 그리고 방위산업 발전을 통해서 자체적 방위 역량을 대폭 키울 생각"이라고 밝혔다. 이어 "현재 우리 방위비 지출 수준은 북한 1년 총생산의 1.4배로 압도적으로 많고, 전세계 군사력 평가 5위로 인정되고 있어 지금으로서도 그렇게 부족하진 않다"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미국의 방위비 부담을 줄이기 위해 대한민국 방위비 증액을 확실히 해 나가겠다"고 거듭 강조했다.

또 이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의 '피스메이커' 역할을 높이 평가하며 "트럼프 대통령이 가진 큰 역량으로 전 세계와 한반도에 평화를 만들어주시면, 제가 그렇게 할 수 있도록 여건을 조성하는 '페이스메이커' 역할을 충실하게 하겠다"고 말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한국과의 조선 협력을 강조하며 "우리는 미국에서 함께 배를 만들 것이고 조선업을 다시 시작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통령은 "대미투자 및 구매 확대를 통해 미국의 제조업 부흥을 지원하겠다"며 "조선협력도 적극적으로 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아울러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과의 이번 방한 계기 만남이 불발된 점을 언급하며 "약간의 시간이 걸릴 수도 있고, 약간의 인내심이 필요할 수 있겠지만 (북한 문제가) 해결될 것이라고 절대적으로 확신한다"고 말했다.

이날 회담은 오후 2시 39분부터 4시 6분까지 총 1시간 27분간 이어졌다.

이 대통령은 본격적인 회담 전 진행된 친교행사에서 트럼프 대통령에게 최고 훈장인 '무궁화대훈장'을 수여하고 천마총 금관 모형을 선물했다.

무궁화 대훈장을 받은 미국 대통령은 트럼프 대통령이 처음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무궁화 대훈장을 받고 "당장 착용하고 싶을 정도"라며 "(이를 통해) 굳건한 (한미)동맹관계가 지속될 것으로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이 대통령은 이날 저녁 트럼프 대통령을 주빈으로 하는 특별 만찬도 주재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 대통령을 포함해 베트남, 호주, 뉴질랜드 등 7개국 정상들도 참석했다.
홍선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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