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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재현 대표, 포스텍서 금융 질서 재편 전망…“스테이블코인은 금융 인프라의 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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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정환 기자

승인 : 2025. 11. 27. 23:23

“한국형 스테이블코인, 아시아 결제 시장 경쟁력 높다”
박재현 Noone21 대표
포스텍 블록체인·디지털자산전문가 과정에서 박재현 Noone21 대표가 지난 26일 진행한 강의가 수강생들 사이에서 울림을 남기며 반향을 일으켰다. 

포스텍 CCBR(공동센터장 홍원기·우종수 교수)이 주관하는 이번 교육 과정은 디지털 금융·블록체인 분야의 고급 전문 인력을 육성하기 위해 마련된 프로그램으로, 업계 핵심 인사들이 강사로 나서 실무적 통찰을 공유하고 있다.

삼성페이 개발을 주도하고 두나무의 기술 계열사 람다256 대표를 역임한 박 대표는 국내 블록체인 업계에서 기술·정책·비즈니스를 아우르는 대표적 전문가로 꼽힌다. 

이날 강연에서 그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는 이미 스테이블코인 중심으로 재편되고 있으며, 금융 시스템의 기본 레일이 바뀌는 변곡점에 도달했다”며 현재의 변화를 ‘금융 질서 재편의 현장’으로 규정했다.

박 대표는 구체적 데이터를 제시하며 스테이블코인의 위상을 설명했다. 2025년 기준 세계 주요 가상자산 거래소의 누적 거래량 중 스테이블코인 기반 거래가 55%를 넘었고, 온체인 거래 역시 대부분 USDT·USDC 등 스테이블코인이 차지하고 있다는 것이다. 

그는 “트론(TRON)에서는 온체인 트랜잭션의 90% 이상이 스테이블코인 기반이며, 이더리움 역시 절반 이상이 스테이블코인 중심의 흐름”이라며 “스테이블코인은 이제 선택이 아니라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기본 결제 단위”라고 강조했다. 

이어 “글로벌 은행권의 ISO 20022 전환과 블록체인 도입이 맞물리면서 이 흐름은 더 가속화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그는 스테이블코인 시장이 ‘2.0 시대’에 진입했다고 분석했다. 전통 금융권의 본격적 참여, 빅테크의 글로벌 결제망 경쟁, 규제 준수형 스테이블코인의 확산이 핵심 변화로 꼽혔다. 

박 대표는 특히 RWA(실물자산 토큰화) 기반 스테이블코인과 합성달러(USDe)의 등장을 지목하며 “앞으로의 스테이블코인은 단순한 1:1 페깅 토큰이 아니라, 준비금 구조·수익 구조·위험 구조가 각기 다른 여러 세대가 경쟁하는 시장으로 변모했다”고 설명했다.

강의 후반부에서는 한국형 스테이블코인의 사례로 KRWX(원화 기반 스테이블코인) 구조가 소개됐다. 

실시간 준비금 증명(PoR), 외부 회계법인의 월별 검증, 가상계좌 기반의 실사용 결제 구조, DAO 전환 로드맵 등 특징적 요소가 설명되었다. 

박 대표는 “한국은 규제 인프라만 정비된다면 아시아 결제 시장에서 경쟁력 있는 스테이블코인 모델을 구축할 수 있는 환경을 갖추고 있다”며 “디지털 원화를 민간 스테이블코인 방식으로 우선 실험할 최적의 나라”라고 평가했다.

포스텍 CCBR 공동센터장인 홍원기 포스텍 교수는 박 대표 강연의 의미를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홍 교수는 “스테이블코인은 더 이상 가상자산 시장 내부에 국한된 기술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구조적 변화를 읽어내려면 스테이블코인을 이해하는 것이 필수”라며 “이번 강의는 수강생들이 미래 금융 질서의 실제 변화를 입체적으로 파악하는 데 큰 도움이 됐다”고 말했다. 

그는 “포스텍 CCBR은 디지털 자산 생태계의 변화 속도를 따라갈 수 있는 고급 교육 프로그램을 지속적으로 강화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수강생들은 “2025~2030년 디지털 금융 패러다임을 읽게 된 강의였다”며 “전통 금융·빅테크·가상자산이 어디서 만나는지 선명하게 정리해준 시간이었다”고 말했다.

단순 기술 강의가 아니라 변화하는 글로벌 금융 인프라의 거대한 흐름을 보여주는 자리였다는 의미다.

박 대표는 강연을 마무리하며 “스테이블코인의 경쟁은 코인시장 내부의 경쟁이 아니다. 글로벌 금융 인프라, 결제망, 국가 전략이 충돌하는 새로운 전쟁의 중심”이라고 강조했다. 

포스텍 블록체인·디지털자산전문가 과정은 매년 커리큘럼을 강화하며 미래 금융 인프라 변화에 대응하는 고급 전문가 양성에 힘을 쏟고 있으며, 이번 강의는 그 흐름의 한 축을 더 명확히 드러낸 자리로 기록됐다.
안정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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